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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판문점 시찰… 왜?
북한이 연일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남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북한은 현재 미국과 식량협상을 진행 중에 있어, 대남 압박수위를 높이는 것은 결국 ‘외교 테이블 용’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위원장이 판문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판문각 전망대에 올라 ‘키 리졸브’ 군사훈련 등 한ㆍ미합동군사연습에 돌입한 남쪽의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판문점의 전초병들은 적들과 항시적으로 총부리를 맞댄 만큼 언제나 최대의 격동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전회담 회의장, 정전협정 조인장, 통일각 등을 돌아보고 나서 “앞으로 싸움이 일어나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원수들이 무릎을 꿇고 정전협정 조인이 아니라 항복서에 도장을 찍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3일에는 ‘전략로켓 사령부’을 시찰했다. 정부당국에 따르면 ‘전략로켓사령부’는 미사일 지도국으로, 과거 북한 매체에선 제539부대로 소개되기도 했던 곳이다. 이 부대는 예하에 스커드 미사일 사단과 노동미사일 사단, 신형 무수단 미사일 사단 등 모두 3개의 사단을 두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총대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지켜내야 하는 군대에게 있어 싸움 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싸움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고 있다가 적들이 움쩍하기만 하면 무자비한 화력 타격으로 원수들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북한의 핵심군사시설을 방문한 데 이어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방문한 것을 두고 고도의 전략적 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현재 3차 북ㆍ미 식량회담을 진행 중인데 앞으로 있을 후속 실무회담을 놓고 압박수위를 높이기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박사는 “(김 부위원장이) 미사일부대를 시찰한 것은 만약 후속회담이 북한이 원하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언제든 미사일 발사 유예 합의사항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압박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무자비한 성전(聖戰)’을 언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부국장 곽철희 소장은 지난 3일 남 측 군부대의 김 부위원장 초상화 부착 등을 거론하면서“우리 천만 군민의 무자비한 성전 앞에 특대형 도발을 감행한 이명박 역도와 그 사환꾼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해지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국내 일부 언론은 인천의 한 군부대가 내무반 문에 김 부위원장 등의 초상화를 붙여두고 주변에 전투구호를 붙인 사실을 보도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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