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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11 총선 빅매치 10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공천에 속도를 더하면서 4ㆍ11총선의 격전지 윤곽이 잡히고 있다. 5일 민주당이 제4차 공천 결과를 발표했고, 새누리당도 영남권과 수도권 등 81곳의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 종로=서울지역은 종로를 비롯해 동작을, 강남을 등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정치1번지 종로는 민주당의 정세균 의원이 단일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맞불 전략 카드로 6선의 홍사덕 의원이 확정됐다. 이렇게 되면 연륜과 경륜으로 무장한 노장 정치인이 정치1번지에서 묵직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종로에 공천 신청한 조윤선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종로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다른 지역 전략 카드나 비례대표로 돌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 동작을=6선의 현대가(家) 출신 정몽준 의원(새누리당)과 현대자동차ㆍ현대카드 대표를 지낸 이계안 전 의원(민주당)이 동작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는 재벌개혁ㆍ경제민주화 등 경제이슈를 중점적으로 내세워 지역민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동작을은 강남과 강북 정서의 경계 지역으로 평가 받는 만큼, 이곳의 승부가 이번 총선의 서울 민심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을=강남을 지역은 본 게임도 시작하기 전에 뜨거운 접전 양상이다. 민주당은 강남에 야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야권의 전현희 의원이 정동영 의원에게 여성의 가산점 등을 포기하고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고 이를 정 의원 측이 받아들여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정한다. 선출된 야권 후보는 여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정동기 청와대 전 정무수석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강남을 선거전의 핵심 화두로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MB노믹스 등 현 정권 심판론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 상당구=수도권의 민심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충청권은 이번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상당구는 충청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맞붙는 빅매치다. 민주당은 홍재형 국회 부의장의 공천을 확정했고, 새누리당은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공천할 계획이다.

▶부산 사상구=부산 내 야풍이 거센 만큼 새누리당도 두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했다. 야권의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사상구는 27세 손수조 후보가 대항마로 맞붙는다. 그동안 이 지역의 전략카드를 놓고 고심했던 새누리당 공심위는 혜성처럼 떠오른 20대 젊은 여성후보를 내세워, 야권의 거물급 후보와 차별화된 각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손 후보는 사상구에 지역기반이 확실한 ‘지역밀착형’ 후보로 추후 대선에 주력해야할 문재인 후보의 약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부산 북 강서을=부산의 북ㆍ강서을은 ‘부산발(發) 야풍’의 크기를 가늠할 만한 지역구다.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친박 중진인 허태열 의원의 공천이 일단 보류됐고,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전략 카드로 떠올랐다.

▶경남 김해을=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친노’ 부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친노 정서가 가장 강한 이 지역을 겨냥, 민주당에서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대항마로 새누리당은 현역 지역구 의원인 김태호 의원을 공천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노무현의 사람’으로 꼽히는 김 본부장의 승패 여부가 영남권 내 친노 정서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사천ㆍ남해ㆍ하동=이번 선거에서 하나로 합쳐진 경남 사천ㆍ남해ㆍ하동은 기존 남해ㆍ하동 지역구 의원인 여상규 의원(새누리당)이 공천될 예정이다. 여 의원이 이번 농어촌 선거구 축소에 격렬하게 반대하며 지역 민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야당 측은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야권의 유력 주자로는 사천 지역구의 강기갑 의원(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후보로 거론된다.

▶경기 의왕ㆍ과천 =새누리당의 1차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경기 의왕ㆍ과천은 ‘촛불변호사’ 송호창 변호사(민주당)가 신선한 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분류, 안상수 전 대표의 공천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이 지역에서 송 후보와 맞붙을 신선한 인물을 물색 중인 새누리당은 뚜렷한 대안이 없다면 안 전 대표를 결국 전략 카드로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팽배하다.

▶대구 수성갑=야권의 TK(대구ㆍ경북) 공략 성공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김부겸 최고위원은 여권의 전통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구도에 도전한다. 새누리당은 ‘PK는 몰라도 TK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지역구를 안전하게 지킬 만한 인물을 고심 중이다. 1차 공천에서는 배제됐으나, 친박계 경제통인 3선의 이한구 의원을 내세울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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