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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한테 폭 안긴 손수조..."문재인님 봤지?"
[부산=조민선 기자]‘박근혜가 손수조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환갑의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딸뻘인 27세 손수조 후보와 만났다. 13일 열흘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박 위원장은 ‘문재인 대항마’ 손 후보의 지원사격에 초점을 맞췄다. 노련한 대선주자와 당찬 정치신인의 만남은 그 자체로 정치 이벤트였다.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손 후보의 사무실엔 200여 명의 당원 및 취재진으로 꽉 찼고, 건물 밖에는 500여 명의 주민들이 거리를 메워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끈끈한 정(情)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손 후보의 손을 잡고, 포옹하고, 시종일관 활짝 편 얼굴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보다 10cm가량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를 지닌 손 후보에게 “잘 해보라”며 등을 다독였다. 손 후보가 입은 핫핑크 패딩 점퍼에 붙은 리본을 가르키며 “손수조가 딱이다”의 의미가 뭔지 묻자, 손 후보는 “‘손수조가 변화와 소통에 딱이다’라는 뜻”이라며 웃었다.

박 위원장이 “아버님께서는 뭐라고 그러세요?”라고 묻자, 손 후보는 “언젠간 정치를 할거라고 생각하셔서, 올 것이 왔다고 하셨다. 대표님도 이해하시겠지만 피가 따로 있는 것 같다. ‘정치인DNA’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정치인DNA’라는 표현이 머쓱한지 박 위원장도 함께 웃었다.

박 위원장은 공개발언에서 “사상구 선거가 처음에는 어려웠다. 근데 손 후보가 열심히 뛰고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이젠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들었다”면서 “손 후보가 선거 혁명으로 새바람을 일으킨다면 어려움을 겪고있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9개 지역민방 공동 초청토론회에서도 박 위원장은 손 후보 공천이 사상을 버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손 후보가 이길거라고 생각해서 공천한 것”이고 “젊은이의 열정과 도전이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손 후보는 “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하는 생각으로 했는데, 이제 계란이 바위를 이길 것 같다”며 당찬 투지를 보였다.

원래 새누리당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이 야풍(野風)의 진원지로 떠오르면서, 서병수, 이진복, 유기준, 박민식 등 부산의 현역의원들도 박 위원장의 부산 지원에 힘을 실기 위해 사상구에 집결했다. 손 후보의 젊은 바람에 힘을 실어주고, 부산을 야풍으로부터 지키겠다는 각오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13일 오후 부산 사상구를 방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겨루고 있는 손수조 후보를 격려했다. 안훈기자 rosedale@


사상구 현역의원으로 손후보 공천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던 장제원 의원도 함께해, 손 후보의 승리를 기원했다. 장 의원은 “박 대표를 중심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에 몸바치겠다”면서 “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새누리당에 작은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손 후보와 인근 덕포 시장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원래 걸어가려 했으나 워낙 인파가 많이 쏟아져, 오픈카를 타고 마치 카퍼레이드하듯 손을 흔들며 이동했다. 한 주민은 “고3 수험생을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의 모습 같다”며 지지했고, 또 다른 주민은 “박근혜가 나선다고 손수조가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고개를 돌렸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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