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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색현장>‘아버지의 이름으로’ 與野 거물 2세 정치인 대결
수도 서울의 한 가운데 위치한 중구. 구민은 남산과 충무로, 명동에는 하루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가고, 중앙 행정기관과 언론사, 대기업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금싸라기 땅이다. 

이런 중구에 여야는 거물급 ‘2세 정치인’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불과 몇 주 전만해도 나경원 전 의원, 박성범 전 의원의 부인이자 KBS의 간판 앵커였던 신은경씨 등 여성 정치의 중심지였던 중구가, 각 당의 전략 공천을 거치며 하루 아침에 2세 정치인의 대격돌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6선 의원으로 내무 장관까지 역임했던 고 정석모 의원의 아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전략 공천했고, 야권에서는 조병옥 박사의 아들이자 7선의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의원이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선다. 

민주당도 8선의 정일형 전 의원의 손자이며 5선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인 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당내 경선에 뛰어든 상태다. 경선 결과에 따라서는 중구가 ‘정치 명문가 후손’들의 명예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정 전 수석은 충남 공주ㆍ연기를 기반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새누리당은 청와대 핵심 참모까지 지낸 그를 전략적으로 중구로 끌어올린 셈이다. 3선 의원으로 높은 대중 인지도 못지 않게, 관내 성동고에서 총학생회장 출신이고, 역시 관내 성당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지역기반 또한 탄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6대때 지역구도 타파를 외치며 대구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 의원은 지난 2006년 보궐선거에서 서울 성북을에서 6선을 기록했다가 18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조 의원은 중구 출마를 새로운 지역에서의 도전인 셈이다.

정 전 청와대 행정관은 중구에서 지난 8년간 착실하게 정치 기반을 닦은 ‘준비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과 달리 우리에게 2세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은 아직까지 생소하다”며 “중구에 나선 후보들이 모두 2세 정치인이지만, 스스로가 3선, 7선까지 일궈낸 성공한 정치인, 또는 청와대에서 국정 운영 경험을 쌓아온 점 등이 유권자들에게 아버지의 이름보다 더 앞선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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