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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어르신 6명 자서전 출판

관악구 독서의 해 맞아 지원



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2012 독서의 해’를 맞아 지난 23일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는 관악구가 지난해 독서문화진흥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한 ‘어르신 자서전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자서전을 출판한 6명의 자서전 저자와 가족, 친지들이 모여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번에 자서전을 쓴 총 6명(남 5명, 여 1명)의 어르신은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헌신과 봉사를 통해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 가꿔왔으며, 자서전의 책 제목에서 그 채취를 느낄 수 있다.

구재운(관악구 인헌동, 남 73세) 씨의 ‘구주령을 넘으며’, 권영식(관악구 낙성대동, 남 76세) 씨의 ‘아름다운 삶의 痕迹(흔적)’, 김윤철(관악구 서원동, 남 70세) 씨의 ‘섬김과 봉사의 삶’, 박정덕(관악구 보라매동, 여 82세) 씨의 ‘바람에 꽃잎은 져도’, 배정웅(관악구 서림동, 남 69세) 씨의 ‘성실과 열정의 나날들’, 이수철(관악구 청림동, 남 77세) 씨의 ‘제2의 인생, 아코디언과 함께’ 등이다.

특히 빨치산 활동 경력이 있는 박정덕 씨의 자서전 ‘바람에 꽃잎은 져도’에는 좌파와 우파의 갈등 속에서 인품과 학식을 채 펼치지 못하고 떠나간 수많은 동지들과 그녀의 삶 전체에 굴레가 됐던 시대적 비극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어있다.

또 권영식 씨는 자서전 ‘아름다운 삶의 痕迹(흔적)’에서 ‘해병 대위 시절, 월남전에 파병돼 중대장으로 고노이 작전을 지휘하던 중 부비트랩의 폭발로 양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심한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작전 지휘에 대한 책임감으로 후송요청을 하지 않고…(중략)’라며, 시대의 비극과 아픔이 깊이 묻어 있는 자신의 이야기로 인생 선배로서 국가관과 안보의식 고취에 대해 당부하고 있다.

발간된 자서전은 개인의 삶 속에 스며있는 시대상과 생활상을 조명하는 지역사료로 보존할 수 있도록 구립도서관에 비치해 주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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