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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해자 잡는다고 해결안돼…처벌보다 사후관리가 중요”
학교폭력 멘토링 기획 안산署 장진규 경장
“가해 학생 잡는다고 학교폭력 절대 해결 안 됩니다. 잡고 나서 가해ㆍ피해 학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사후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교폭력 예방 공로를 인정받아 ‘특진(특별진급)’을 앞두고 있는 장진규 경기도 안산 단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은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후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경장은 2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위기 상황을 신고한 피해 학생에 대한 가해 학생의 보복행위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지 않도록 분리하고 불가피할 경우 보복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경장이 학교폭력 사후멘토링를 기획한 것은 올해 2월이었다. 학교와 정부의 대책에도 학교폭력사건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던 시기였다. 장 경장은 “왜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계속되는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1월 말에 있었던 사건의 피해자가 ‘1년 동안 폭행을 당해서 도저히 학교를 다닐 수 없다’고 호소한 것이 생각났고 사후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 경장은 지난 3월 금품 갈취를 당한 초등학생 3명이 한 가해자와 같은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자 직접 학교로 찾아가 학생부장과 상담한 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다른 반에 배정되도록 했다.

또 그는 이미 종결된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집과 학교를 찾아다니며 폭력행위가 재발했는지, 보복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했다. 또 가해 학생에게 경찰이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음을 주지시키고 보복행위가 발생하면 강력한 처벌이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 유도교실을 운영하면서 가해 및 피해 학생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효과는 컸다. 지난해 피라미드식 금품 갈취가 계속되던 학교에서 사후멘토링을 실시한 이후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것. 사건 종결 이후에도 전화와 가정방문을 통해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관리한 덕분이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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