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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당대회 이후 새누리당이 해야 할 일
새누리당이 15일 5선의 황우여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함으로써 5개월여간의 비상운영체제를 마감했다. 당내 부정과 부패로부터 탈출한다며 당명까지 바꾸고 치른 첫 전당대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이제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비로소 정상적인 당 운영 시스템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대선체제에 닻을 올린 셈이다. 지금 새누리당 입장에선 정치적으로 크게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총선 승리에다 통합진보당의 부정 선거 파문으로 야권연대는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

이대로라면 연말 대선은 따논 당상에 가깝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정치는 생물이다. 전당대회 훨씬 전부터 외부의 악재보다 더 우려되는 소재들이 당내에 즐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연관된 ‘대세’‘독주’‘박심’‘친박’ 등의 수식어가 더 남발되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황 대표를 비롯해 이한구 원내대표, 선출 및 지명직 최고위원 등 핵심당직 90% 이상이 친박계로 채워지고 있다. 이러니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에서 총선 결과를 민심의 무서운 경고라며 승리의 의미를 새롭게 했다. 국민들이 왜 마음을 다 주지 못했는지, 부족한 몇 %의 의미가 뭔지 정확히 알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를 부여받지 못할 것이라는 부연설명도 내놓았다. 일단 박 전 위원장의 상황인식은 매우 합당하다. 총선 직후 지방을 돌며 총선공약을 다짐하면서 터득한 것일 게다. 물론 공약의 차질 없는 실천도 중요하나 더 긴요한 것은 당내 질서부터 바로잡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일이다. 우선 특정인물 중심의 인사난맥이라는 느낌부터 지워야 한다. MB 인사가 반면교사다.

그런 점에서 황 대표의 역할은 중차대하다. 여든 야든 당대표는 적어도 올 한 해만큼은 대선후보경선 총책이라는 직책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당내 경선규칙 등 민감 사안이 숱하다. 공명정대가 생명이다. 통진당 파문을 계기로 편법과 불법은 아예 유권자들이 용납하지 않을뿐더러 거짓과 변명은 패망의 지름길이란 것은 국민 상식이 됐다. 당 체질개선도 시급하다. 당장 쓴소리가 통하도록 내부 언로부터 정비해야 할 것이다. 소통과 설득이야말로 새 정치의 덕목이자 뉴 리더십의 실천적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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