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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그리스 유로존 이탈 가능성 철저 대비를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이탈하는 첫 번째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로존 이탈은 곧 그리스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인데도 정치권과 국민들이 굳이 그 길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갑자기 그리스 사태가 나빠진 것은 긴축 정책에 대한 정파 간 이해가 달라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국 내달 다시 치를 총선에선 긴축에 완강히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를 지원하는 유럽연합은 ‘긴축 없이 구제금융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그리스가 남기를 희망한다’며 긴축 수용을 촉구했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다.

유럽 등 국제사회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질서 있는 이탈이 중요하다”는 말까지 했다. 그리스 국내 사정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7억유로(1조4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가는 등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주변국들은 그리스의 퇴출보다는 오히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 미치는 파장을 더 걱정하는 눈치다.

유럽연합은 지난 2년 동안 두터운 방화벽을 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꾸준히 체력을 길러왔다. 이 때문에 그리스의 탈퇴와 디폴트가 몰고올 충격이 제한적이며 아무 준비 없이 당한 리먼 사태 때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으로 불똥이 튀면 세계 경제는 순식간에 수렁에 빠지게 된다. 실제 무디스가 이탈리아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번에 강등시켰고,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위험 수위인 연 6%를 넘는 등 극도의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코스피도 1900 아래로 맥없이 무너지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높다.

유럽 재정위기 충격이 설령 제한적이더라도 대비책은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유럽의 긴축 정책으로 유로존에 대한 수출이 올 들어 18%가량 줄었고, 그 폭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우리의 수요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 사정도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유럽 자금이 단기간에 이탈하는지 시장 흐름을 꼼꼼히 챙기고, 유동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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