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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용스틱, 산을 훼손하는 무기?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 주말이면 등산을 즐기는 A(47)씨. 전문등산복은 물론 각종장비까지 완벽히 갖춘 채 산을 찾는다. 특히 ‘등산용스틱’은 필수다. 거친 지형을 오를 때는 물론 등산도중 지친 몸을 보조해주기 때문이다. 등산 좀 한다는 사람들 중에선 등산용스틱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근교산을 찾는 일반인들사이에도 등산스틱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등산용스틱이 산을 해치는 무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고태우 한국생활등산문화교육원 원장은 등산용스틱의 강한 촉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바위면을 깰 정도로 강도가 강한 재질로 만들어지는 촉이 등산로상의 흙을 찍을 경우 흙은 그대로 파헤쳐지고 나무뿌리는 상처가 날 정도라는 것이다. 

등산용스틱의 사용으로 구멍이 나거나 파헤쳐진 흙은 바람과 비로 인해 쉽게 아래로 쓸려 내려가 평지였던 등산로가 물이 내려갈 정도의 작은 골로 변형되는 등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고 고원장은 경고했다.

고 원장은 “등산인구가 늘면서 사람의 두 발로도 충분히 위협받던 등산로가 이제는 등산용스틱이라는 손의 추가로 두 배로 훼손되고 있다”며 “등산용스틱은 일부 위험지형에서의 안전을 위해 사용해야 하고 일반등산로에서는 그 사용을 자제하는 친환경적인 등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전문산악인들이 근교산을 등산하거나 일반등산인들과 등산활동을 하면서까지 등산용스틱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어 스틱사용이 당연시 또는 필수용품으로 인식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 원장은 “휴지나 과일 껍질을 버리는 것에도 민감한 것이 대체적인 등산관련인사들인데 산의 근원이 되고 있는 흙을 파헤치고 있는 등산용 스틱에는 왜 관대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등산용 스틱에 관한 문제의식 확립을 주문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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