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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대표 김동현, 부녀자 납치 강도 '충격'

LG트윈스 전 프로야구선수 윤찬수도 공범

김동현 선수
[헤럴드생생뉴스] 지난해 승부조작 비리에 연루됐던 전 축구국가대표 김동현(28)씨와 전 프로야구선수 윤찬수(26)씨가 40대 부녀자를 대상으로 납치·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브리핑을 갖고 “고급 승용차를 모는 여성 박모(45)씨를 쫓아가 흉기로 협박해 납치한 혐의(특수강도 등)로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김동현과 프로야구선수 출신 윤찬수(26)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윤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께 강남구 청남동 CGV 앞 노상에서 시동을 켜 놓은 채 잠시 대기 중이던 승용차 1대를 훔쳐 달아났다. 

김씨 등은 이 차량으로 강남 일대를 약 4시간 가량 배회하다 26일 오전 2시20분께 강남구청 앞 대로에서 피해자 박씨가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납치하기로 결심했다. 잠시 뒤 박씨가 인근 한 빌라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윤찬수는 밖에서 망을 보며 대기하고 있던 김동현은 차에서 내리는 박씨에게 다가가 칼로 위협해 차량을 훔치고 납치했다. 

붙잡혔던 박 씨는 차가 출발한 뒤 100m쯤 가다 김씨는 윤씨와 합류하기 위해 멈춰 선 틈을 타 문을 열고 도망쳐 나와 뒤에 오던 택시에 도움을 요청했고, 기사 조모(54)씨와 승객 장모(여·35) 씨와 함께 김 씨를 뒤쫓았다. 

김 씨는 박 씨가 달아나자 청담동 인근에 차를 버리고 도망쳤다가 범행 현장 근처에서 현장 수사를 나온 경찰에 체포됐다. 김 씨와 범행을 공모했던 윤 씨 또한 도주하던 중 검문검색을 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9월 승부조작 혐의로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으며, 최근 사업 투자금 이자 등으로 경제난을 겪자 돈 많은 여성을 납치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김씨는 군대시절부터 같은 대학 출신으로 친하게 지냈던 윤씨를 설득해 범행에 가담시켰다. 


김씨 등은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납치 6시간 전쯤 청담동 노상에서 열쇠가 꽂힌 채 정차돼 있던 승용차를 훔쳤고, 이 차로 범행 대상을 물색해 현장까지 미행하는 등 범죄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축구 선수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돈이 필요해지자 범죄에 손을 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정확한 사건 정황과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청소년 축구대표로 활약했던 김동현씨는 ‘한국의 비에리’라는 애칭을 받으며 지난 2006년 포르투갈 프로축구리그로 이적,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후  국내로 복귀해 성남 일화를 거쳐 상무 축구단에 입단한 김씨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상태다.

공범인 윤찬수씨는 지난 2009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2011년까지 상무에서 뛴 프로선수 출신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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