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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경 교수 논문 조작 논란…서울대 “논문 모두 검증 할 것…”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46)가 미국의 과학 학술지인 ‘산화환원신호전달’(Antioxidants and Redox Signaling, 이하 ARS)지에 게재한 논문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대가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고, 곧 예비조사를 시작한다.

서울대 이준식 연구처장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주 내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개최해 문제가 된 논문 4편 외에도 10편의 논문 모두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어 “실험을 재연해보는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강 교수가 주장하는 오류가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인지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진상 규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은 지난 8일 한 익명의 제보자가 찬단 센(Chandan Sen) ARS 편집장에게 ‘2006년 이후 강 교수가 쓴 논문 가운데 사진이 중복 게재되거나 불확실한 데이터가 쓰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불거졌다. 강 교수가 ‘줄기세포(Stem Cells)’ 저널에 실었던 그림의 일부를 2012년 ARS 논문에 재사용했으며, 2008년 ‘세포생리생화학지(Cell Physiol Biochem)’ 논문의 사진 중 일부를 같은 해 다른 논문에도 사용했다는 것.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이미 ARS에 게재된 두 편의 논문에 대해, 강 교수는 자진 철회를 신청했다. 심사 완료 후 인쇄 대기 중이던 다른 두 편의 논문에 대해서 ARS 측은  “서울대가 검토해 문제가 없다고 확인을 해주면 게재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처장은 “이번 주내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고 향후 예비조사 및 본 조사 과정을 거쳐 강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도 결정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줄기세포학회 역시 “강수경 교수의 논문에 일부 과학적인 오류가 존재함을 인정한다”며 “문제의 논문에서 강 교수의 과실이 고의적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학회 임원 및 회원에서 제명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의 줄기세포 연구자인 강 교수의 연구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황우석 전 수의학과 교수(수의학과)에 이어 과학계는 또 한번 연구 조작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교수는 “순차적으로 실험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잘 못 나올 경우 그 부분만 재실험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일 뿐, 조작이 아닌 단순 오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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