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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대선출마 물으니 “내가 능력과 자격이 있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힐링캠프’ 방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번 방송을 통해 대선 출마에 대한 생각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23일 방송 예정인 SBS ‘힐링캠프’에 출연, 이에 앞서 제작진은 지난 20일 30초 분량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안 원장은 “‘힐링캠프’에 나온 의도가 무엇이냐”는 MC 김제동의 질문에 “지금 현재 이대로는 안된다”는 답변을 전하는 장면이 편집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펴낸 데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거쳐갔던 ‘힐링캠프’로의 출연을 결정한 행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안 원장은 “숨은 의도를 갖고 말한 적이 없는데 언론에서 숨은 의도를 상상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과외를 받고 있나”는 질문에는 안 원장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으며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고, “우유부단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말로 단호히 반박했다. 


차기 유력대선주자로 꼽히면서도 아직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에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경규의 “(대선에) 나오실 거냐”는 질문에 안 원장은 “대한민국은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다”는가 하면 “내가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라며 반문하는 것으로 답변을 전했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 대담자인 제정임 세명대 교수는 2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원장이 대선출마 결심을 굳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두 가지를 걱정했다"는 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제정임 교수에 따르면 안 원장은 먼저 자신은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인데 시장도, 국회의원도 아닌 대통령이라는 엄중한 자리에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자질과 능력이 합당한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재벌개혁이나 다른 아이디어들은 여러 강연을 통해 전했지만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어떤 판단력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회현안이나 정책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지율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과연 온전한 지지인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안 안장은 "(대선에) 나가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을 열심히 생각할 뿐이다.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일정 정도 자신감이 있다"면서 "명예가 훼손되고 상처를 입고 총알 몇 방 맞는다 해도 이 길이 가야할 길이라면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제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힐링캠프’ 출연 이후 박근혜 전 위원장과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상승했던 것을 염두, 안 원장이 방송 출연으로 지지율이 올라갈 경우 향후 선거 판세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판단이다.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은 국민 지지도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진 안 원장에게 차별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SBS가 공정성 문제로 여권 경선후보의 (힐링캠프) 출연 요청을 거부했던 것을 고려하면 안 원장의 방송은 형평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캠프의 조윤선 공동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선 후보나 정치인이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 방송은 기본적으로 여야의 형평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 측도 이는 “공정성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김두관 캠프 정진우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후보는 인지도와 지지도 상승의 덕을 누리고, 어떤 후보는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참으로 불공정한 일이다. 전파의 공공성을 감안할 때 대선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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