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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경선 2위주자들의 뜨거운 구애전 … 정몽준·이재오·정동영 몸값 ‘쑥쑥’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실세들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비박(非朴)계 그룹의 수장 격인 이재오, 정몽준 두 의원을 향한 2위권 주자들의 러브콜이 끊임없다. 민주당 역시 당내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과 고 김근태 의원을 추종하는 계파에 대한 구애가 뜨겁다.

23일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재오 의원은 지난 주말 김문수, 임태희, 김태호 등 경선 후보들과 잇따라 만났다. 경선 불출마 선언 이후, 각 후보의 끊임없는 면담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던 이 의원이 오랜만에 당내 경선의 한가운데로 들어온 것이다. 이 의원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자정까지 집 앞에서 기다리던 후보들을 피해 다닐 정도로 경선과 거리를 뒀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주말 연쇄회동이 비박계 표의 응집, 나아가서는 비박계 후보의 단일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새누리당 대선 경선 결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펼쳐질 수 있다. 

정몽준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경선 불참 선언 이후, 한동안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정 의원은 최근 경선 후보들과 전화통화, 그리고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다시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러브콜은 정동영 고문과 고 김근태 의원을 추종하는 민주평화국민연대에 집중되고 있다. 전북 출신인 정 고문의 자택과 사무실은 ‘불출마 선언’ 이후 오히려 발길이 늘었다. 호남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지지선언은 박빙의 선거전에서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김두관 후보의 출판기념회 해프닝은 정 고문을 향한 각 주자들의 구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김 후보 측은 정 고문의 축하 메시지를 근거로 ‘정동영 고문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꺼냈는데, 정 고문이 스스로 “오해”라고 해명하고 나서야 해프닝은 끝났다.

31일 지지 후보 결정을 예고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를 향한 경선 후보들의 막판 신경전도 뜨겁다. 고 김근태 의원과의 인연을 화두로 하나의 계파를 형성한 민평련은 민주당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계파로 알려졌다. 현역의원만 해도 30여명이 포함돼 있는 민평련의 결정에 따라 민주당 경선 판도가 또 한번 요동칠 공산도 크다. 


<최정호ㆍ홍석희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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