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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등 잡아라?’… 민주 후보 첫 토론회 ‘문재인 때리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들의 첫 난상 토론회에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집중 공격이 이어졌다. ‘참여정부 실패론’과 ‘총선 책임론’에 이어 특전사 복장을 입었던 최근 문 후보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지지율 1위 후보에 대한 견제 전략이다.

8명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지난 23일 MBN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2명을 지명해 후보들끼리 질의 응답을 하는 ‘자유 지명 토론’에서 모두 12번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2차례 있었던 지명토론에서 7명 후보들의 질문 공세가 문 후보에 집중된 것이다. 사회자마저 ‘특정 후보에 질문이 집중되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영환 후보. 김 후보는 “문 후보는 이벤트ㆍ이미지 정치를 잘한다. 유도복도 입고 특전사복도 입었다. 특전사복이 광주시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봤냐”고 공세를 폈다. 문 후보는 “살아온 삶이 이미지를 만든다고 본다. 야구복은 패자부활의 의미로, 특전사복은 뼈아픈 과거를 씻고 국가안보에 힘을 모으자는 취지”라고 답했다.

김두관 후보는 “저는 지역주의 청산위해 8번 출마했지만 문 후보는 19대 총선 전까지 쏟아지는 출마 권유를 다 거절했다. 노 전 대통령의 문제도 책임을 함께 져야하지 않느냐”고 따져물었고, 문 후보는 “총선 전까진 정치인이 아니어서 기회주의라 보기 어렵다. 오히려 기회주의는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많을 때 친노라 밝힌 것이 기회주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 “부산 공천을 주도한 것이 문 후보다. 패배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공세를 폈고, 문 후보는 “부산 공천을 주도하지 않았고, 나도 공천 신청자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참여정부 실패론을 제기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생 실패를 반성했지만 남은 분들은 반성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정권 재창출을 못한 것은 뼈아픈 일이지만 선거에서 졌다고 실패한 정부는 아니다. 참여정부는 성공한 정부다”고 맞받았다.

박준영 후보는 민주당 분당 사태와 대북송금 특검 문제를 거론하며 참여정부 책임론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민주당 분당은 잘못돼서 호남에 아픔을 줬지만 대북송금 특검은 당시 상황상 불가피했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후보들을 상대로 ‘정책 찬반’을 묻는 질문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해야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6명의 후보가 ‘출석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고, 김영환 후보와 김정길 후보 2명만이 ‘출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후보는 ‘검찰 수사로 결백이 밝혀질 수 있고, 응하지 않으면 당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김정길 후보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결백을 증명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선 모든 후보들이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경태 후보는 “3년간 한미FTA 이익은 4억달러지만, 남북관계 경색 손실은 45억달러다. 남북관계를 제대로 열어 국민경제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24일 오마이뉴스, 25일 광주KBS, 26일 OBS, 27일 TJB에서 각각 후보 토론회를 이어나간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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