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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다ㆍ최고..출마여건 무르익는 안철수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 “내가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냉정히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내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여전히 출마여부를 저울질하는 안 원장은 대선을 불과 5개월여 남겨두고 국민과의 공감을 확인해가고 있다. 그래서 책을 썼고,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가 말하는 국민의 ‘동의’를 계량화하기는 어렵다. 주관적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국민의 주목도, 책 판매량, 지지율은 객관적인 수치다. 간접적이나마 그가 국민적 동의와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24일 나타난 안 원장에 대한 지지는 ’역대 최고, 역대 최다‘를 기록중이다. 객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출마 여건이 무르익고 있는 셈이다.

안 원장이 전날 출연한 ‘힐링캠프’ 시청률은 전국 기준 18.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수도권 기준 21.8%를 기록했다. 지난 9일 탤런트 고소영씨가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13.2%를 5% 이상 상회하는 역대 최고 시청률이다. 앞서 출연했던 박근혜(12.2%)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문재인(10.5%) 민주통합당 후보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밤 11시대에 방송되는 심야프로그램이 20% 가까운 시청률을 내는 것은 ’방송계의 전설‘이다.

‘안철수의 생각’도 전국 서점가에서 품귀현장을 빚을 만큼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교보문고는 23일 자정까지 누적기준 4만1000부를 판매했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의 진영균씨는 “스티브잡스 책이 출간 이틀째 1만부가 판매되며 역대최다를 기록했는데 안 원장 책은 이보다 많은 1만2500부가 팔렸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출판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판사인 김영사는 3차분 12만부를 출고했으며, 현재 4차분으로 4만부를 인쇄하고 있다.

점심값을 아껴 ‘안철수의 생각’을 사고, 밤잠을 쫓으며 그의 방송을 보던 국민들은 이제 답했다. 목소리 없는 국민들은 지지율로, 시청률로, 책 판매량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 셈이다.

이같은 안철수 돌풍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리터의 23일 일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원장이 여야 양자대결구도에서 전주대비 2.8% 상승한 47.6%를 기록, 45.6%(2.5% 하락)를 기록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2% 격차로 따돌렸다. 4ㆍ11 총선 이후 박 후보에 밀려 2위를 기록해 왔던 안 원장이 3개월만에 수위 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밤 방영된 ‘힐링캠프’ 효과가 빠진 채 출판효과만 반영된 수치”라면서 “시청률도 박근혜ㆍ문재인 후보를 크게 상회한 만큼 프로그램 방영 효과가 지지율 반등으로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50%를 넘고, 책 판매량이 100만부를 넘을때 대선출마 조건이 완성되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안 원장은 방송에서 “지지자들의 생각을 아는 게 중요하다. 제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 소통을 시작하면 그분들 생각을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지자들이 안 원장을 계속 원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종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라며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주위 사람들의 기대와 행복을 너무 고려하면 오히려 서로 불행해질 수 있다. 신념과 판단에 따라 자기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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