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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의 토크’, 박근혜 -문재인과 비교하면

‘멘토링’ 안철수, ‘이미지’ 박근혜, ‘인간미’ 문재인.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대선 주자 지지율 1, 2, 3위를 달리는 후보들의 ‘예능 화법’이 주목받고 있다.

대선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안 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평소 사고방식과 스타일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차분하면서도 조곤조곤 직설화법에, MC 이경규와 겨뤄도 이길 만한 유머감각을 보여줬다. 거기에 안 원장 특유의 대화 방식은 젊은이들이 왜 그에게 열광하는지를 보여줬다.

특유의 ‘멘토링 화법’은 안 원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상대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는 태도나 자신의 경험을 섞어서 소신을 밝히는 태도는 여느 정치인과 비교할 수 없는 화법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책 속에 길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 같은 경우는 소설을 읽을 때 줄거리 관심보다는 주인공이 왜 저런 상황에서 저런 생각을 했을까. 왜 저렇게 슬퍼할까 등 사람에 관심을 많이 두고 이해하려 노력했다”며 “ (독서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구체적인 자신의 사례를 더해가며 설명했다.

삶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밝힐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의과대학 재학 시절, 봉사 진료를 하러 다닐 때 봤던 신문팔이 손녀와 할머니의 참혹한 삶을 예로 들며 “사람은 고귀한 존재인데, 가족이 깨지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현실이 소설보다 참혹했다”고 말했다.

지식을 줄줄 읊어대는 ‘강의식’ 메시지 전달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토대로 하는 특유의 ‘멘토링 화법’이다. 사람, 삶, 희망, 정의 등 인간적이며 철학적인 단어를 자주 활용하는 것도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하지만 속 시원한 답을 듣고 싶었던 이들에게 그의 화법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진 못했다는 평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방송은 크게 임팩트가 없었다. 책 내용과 거의 동일했던 것 같다”며 “방송 출연을 왜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을 못하더라. 지나치게 나긋나긋한 스타일이 대통령으로 적합한지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원칙이나 소신이 드러나는 ‘이성언어’를 주로 구사하는 편이다. 올해 1월 ‘힐링캠프’ 출연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원칙’과 ‘소신’의 대선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20대에 부모를 모두 잃은 불운의 인생사는 그 자체로 인간적인 면모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거북이의 ‘빙고’를 직접 부르거나 썰렁 유머를 보이는 등 ‘박근혜의 파격’을 보여주면서도 원칙과 소신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도 방송에 출연, 특유의 인간미와 진솔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그는 솔직하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당시 방송 출연으로 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렸다. 또 태권도 유단자로 격파 시범을 보이다가 몇 주간 손에 붕대를 감고 다니는 참사(?)를 입기도 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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