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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사과에 나서게 된 측근 및 친인척 비리 관련자와 내용은 한번에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길다.

대국민사과를 하게 된 가장 결정적 계기는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추락이다. 이 대통령은 구속수감 때까지도 침묵을 지켰으나 금주 중 검찰의 기소가 예정되면서 결국 ‘사과’를 하게 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지난 11일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을 구속, 수감했다.

이 전 의원은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부터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미래저축은행회장으로부터 모두 6억원에 가까운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과거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채 자문료 형식으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김세욱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수뢰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들은 각각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원 및 1억 2000만원 상당의 금괴를 받은 혐의로 현재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앞서 핵심 실세로 꼽혔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구속기소돼 재판중인 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고향 후배인 이씨로부터 13차례에 걸쳐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차관은 2006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이씨로부터 9차례에 걸쳐 1억6478만원을 받고, 코스닥 등록업체 대표 K씨로부터 산업단지 승인 알선 등의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다. 강 전 실장은 2008년 10월께 파이시티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이씨로부터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지난 해에는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이자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오빠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청탁명목으로 수 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에 앞서 김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국회의원 공천 대가로 3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밖에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010년 브로커 박태규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완화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여원과 상품권, 골프채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대선 때 ‘BBK 팀장’을 지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도 비슷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편 ‘함바 비리’ 사건으로 법정에 선 측근들도 많다.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60)은 2007~2008년 SH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브로커 유상봉씨에게서 식당운영권 수주 청탁과 함께 4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이 확정됐다. 영남 출신에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자 함께 소망교회를 다닌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62)과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경호 업무를 맡았던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50년 지기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4대강 전도사’로 불린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56)은 대출알선 및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일찌감치 기소돼 실형이 선고됐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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