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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가 총체적 성공?… 非文주자 ‘문 따는 구멍’ 잡았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문재인 대 비문(非文)주자’ 구도로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후보들 사이 토론회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핀포인트 사격(정밀 사격)’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가 타격지점이다. 문 후보의 “참여정부는 성공한 정부”라는 발언이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다.

문 후보는 24일 토론회에서 “참여정부는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자부해도 좋은 역사”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참여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는 발언에 이어 연이틀 참여정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 나간 것이다.

문 후보는 이어 “참여정부와 제가 만들려는 정부의 차이는 참여정부는 참여정부를 겪지 못하고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저는 참여정부의 성취를 이어가고, 한계와 부족한 부분은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공세는 매서웠다. 손학규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주택가격은 24% 올랐고, 비정규직은 2007년에 37% 많아졌다. 중산층이 줄고 양극화가 본격화된 시기”라고 비판했고, 조경태 후보는 “현실 인식이 부족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김두관 후보측은 아예 질문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 후보 측 배종호 언론특보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체적 성공이라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김 후보에게) 물어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했고, 김 후보는 기자들이 같은 질문을 던지자 “(참여정부 시절) 비정규직 문제, 양극화 심화, 부동산 문제가 컸다. 문 후보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에 대한 공격이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로 좁혀지자 문 후보 측은 곤혹스런 입장이다. 문 후보 지지세력과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상당부분 겹치는 상황에서 참여정부의 실패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문 후보 스스로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 ‘국정운영 경험’ 역시 참여정부 시절 쌓았던 경력이어서, 일각에선 ‘어쩔 수 없는 짐’이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은 ‘어게인 2002’를 기대하지만 국민들이 ‘어게인 참여정부’를 원하고 있진 않다”며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사과와 반성이 선행돼야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들은 25일 오후 광주 지역 방송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서 또한번 맞붙는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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