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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뱃지 대선주자들, 국회출석 안해도 되나
국회의원 ‘금뱃지’를 단 대선 잠룡들이 본업인 의정 활동에 소홀, 빈축을 사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국회의원 겸업은 지자체 장이나 다른 관료들과 달리 법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지역구 내팽기치기” 또는 “본업보다 부업이 먼저”라는 정치적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경선에 나선 현직 도지사들도 일제히 “휴가중” 팻말을 내걸고 서울 캠프 사무실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26일 국회 사무처와 참여연대 의원 모니터 현황 등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자신이 속한 기획재정위원회는 물론 국회 본회의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2일 뒤늦게 열린 19대 국회 개원식에는 참석했지만, 이후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 회의실에서 박 후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당 내에서 ‘박근혜 사당화’ 논란을 불러왔던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본회의 부결 역시 박 후보가 없는 가운데 이뤄졌다.

초선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도 비슷한 모습이다. 개원 이후 지난 20일까지 모두 8번 열린 본회의에 문 후보는 3번이나 자리를 비웠다. 소속 상임위인 기재위 역시 지난 9일에만 모습을 드러냈을 뿐, 이번주 열린 회의에서는 예정된 대선 후보 TV 토론회 등을 이유로 대부분 자리를 비웠다.

법안 발의는 지난 5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모두 3건을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5일이 마지막이다. 본격적인 당 대선 경선이 시작된 이후 의정 활동은 사실상 접어뒀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ㆍ야의 다른 대선 후보들도 비슷한 모습이다. 정세균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는 참여연대가 집계한 본회의 출석률이 50%에 불과했다. 심지어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나선 한 현역 의원은 단 한 차례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대선 경선에 후보로 나선 조경태 의원은 같은 기간 열린 8차례 본회의 중 7번을 참석, 성실한 의정 활동을 자랑했다.

한편 현직 지자체장 자격으로 대선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대거 “휴가중” 팻말을 내걸었다. 경기도지사인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는 20여 일의 휴가를 냈다. 또 민주당 경선에 나선 박준영 전남도지사 역시 연가를 낸 상태다. 이 기간 장마철 수해방지나 가뭄 대책 등 주요 도정은 비공식적인 업무보고와 지시, 또는 부지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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