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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의 법사위’ 시험대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박영선의 법사위’가 시험대에 올랐다. 민주당이 검찰과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데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을 두고도 물러설 수 없는 전선(戰線)을 형성하면서 법사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가 박 위원장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법사위원장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신분에도 불구하고 회의 진행방식이 편파적이라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지난 24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김병화 대법관 후보의 자질 문제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그정도 하자로는 대법관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고 답하자 박 위원장은 “장관의 법치 기준이 뭔지 여실히 드러내는 발언이다. 취소하거나 사과하시는 것이 맞다”며 권 장관을 몰아세웠다.

권 장관은 “대법관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옳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라고 이어갔고, 박 위원장은 중간에 말을 가로채 “법무부 장관이라서 그렇다. 장관의 답변이 초등학생의 법치 기준이 될 수 있다”며 권 장관을 재차 압박했다.

새누리당 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김도읍 위원은 “(박 위원장이) 공정한 회의를 진행을 하셔야 하는데 취소하라 마라 하는 것은 저희가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는 25일에도 이어졌다. 이주영 의원은 “어제 새누리당 법사위원들 사이에서 박 위원장이 민주당 간사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지적했고, 김회선 의원은 “의사진행 분위기가 너무 편파적이다. 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 위원장은 "발언 시간이 5분이 지나면 정리하라는 원칙을 가지고 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위원장에 대한 일종의 도전이다. 삼가해달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이에대해 “박 위원장은 투사형 위원장이다. 여야 합의를 잘 이끌어낼 수 있을 지 법사위 파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새누리당 법사위 간사 등 새누리 의원들은 지난 25일 박 원내대표의 법사위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강창희 국회의장에게도 법사위 퇴출을 강력히 요구했다. 방탄국회의 책임이 법사위로 몰릴 수 있어 박 위원장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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