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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 제4부 자연과사람⑫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저술·강의·컨설팅 등 마당발 활동…기업에서도 수시로 찾아요”
고제희(52) 대동풍수지리학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풍수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풍수 강의와 저술, 신문 및 방송 활동, 그리고 기업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실제 풍수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그 만큼 활동 폭이 넓은 풍수 전문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 강남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는 아예 풍수 강좌를 할 수 있는 교실까지 마련돼 있다.

아직도 ‘풍수는 미신’이라는 시각이 일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풍수는 우리 생활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또한 풍수가 세계적인 웰빙 코드로 떠오르면서 기(氣) 흐름을 고려한 주택이나 사무실 가구 배치와 실내장식이 인기를 끄는 등 풍수지리학은 미신에서 과학으로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고 학회장은 과학으로서의 풍수지리학 정립에 애쓰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그의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 잘나가던 대기업(삼성테크윈, 호암미술관)에 다니던 그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직장을 그만둔 뒤 풍수지리사로 변신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풍수를 공부한 게 그 밑바탕이 됐다.

“1990년대 삼성은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에 퇴근하는 ‘7·4제’를 시행했는데, 이른 퇴근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해 유명한 역사 인물의 묘를 찾아다녔어요. 모두 450여 기의 묘를 답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풍수 공부를 하게 되었죠. 일정 기간이 지나니 풍수에 대한 눈이 확 뜨이더군요.”

이렇게 풍수 전문가로 변신한 그는 이후 자신의 풍수 내공을 더욱 심오한 단계로 끌어올리는 한편 홈페이지를 만들고 책을 쓰고 풍수 강의 및 컨설팅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자기를 알렸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03년 8월 노무현 정부 당시 충청권 수도 이전을 위한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유명세를 타면서 고 학회장은 일반 풍수 강의 뿐 아니라 기업의 사옥과 사업장의 입지 결정 등 기업의 경제활동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실제 굴지의 국내 대기업이 해외 본부를 설립하면서 가장 좋은 입지에 대한 컨설팅을 그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몇 개 대기업의 풍수 컨설팅은 거의 전담해주고 있어요. 오너 가족들의 묏자리는 물론 사옥과 사업장터, 최고경영자 집무실의 집기 위치까지 풍수지리학적으로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해줍니다.”

최근 트렌드가 된 귀농·귀촌에 있어서도 풍수지리학의 역할은 크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758만2000명) 등이 전원에 터를 잡고 집을 짓고 초기 전원생활을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풍수는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고 학회장은 이 대목에서 필자의 인터넷 카페(박인호의 전원별곡-청산에 살어리랏다: cafe.naver.com/rmnews) 회원들에게 그의 풍수 재능을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반적인 풍수 정보와 지식 나눔에서부터 인터넷 지도서비스를 활용한 개별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 예비 귀농·귀촌인 들의 ‘풍수 멘토’를 자임한 것이다.

“요즘은 어떤 땅에 대한 지번만 있으면 인터넷 지도서비스를 통해 향(向) 등 기본적인 풍수 분석은 쉽게 할 수 있지요. 다만, 개별 땅(필지)이 워낙 다양하고 많은 데다 땅 자체를 놓고 이건 좋고 저건 나쁘다고 하게 되면 땅 주인과 매수자 간 분쟁의 소지도 있고 여러모로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따라서 개별 땅에 대한 풍수해석 보다는 이미 정해진 땅을 놓고 어떻게 집을 지을지, 지어진 집이 있다면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풍수 컨설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풍수 전문가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고 학회장은 제자들을 잘 가르쳐서 향후 로펌과 같은 풍수법인을 만들고 싶단다. 다방면에서 풍수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거기에 맞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풍수조직체계를 갖추겠다는 것. 그는 현재 15기까지 1500여명의 풍수지리사를 길러냈다. 오산대, 수원대, 대전대 사회교육원 풍수지리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고 학회장은 풍수 관련 많은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하다. ‘풍수지리교과서(4권, 2009년)’, ‘부자생태학(2009년)’, ‘쉽게 하는 풍수공부(1998년)’, ‘실록소설 문화재비화(2권, 1996년)’, ‘한국의 묘지기행(3권, 1997년)’ 등 일일이 손꼽기 힘들 정도다. 가장 최근에는 역사 속 영웅들의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풀 스토리를 담은 ‘한국 명문가의 문화 유적(2권, 2012년)’을 펴냈다. 고 학회장은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 환경생태공학과 ‘조경학’ 석사학위 취득했으며, ‘환경설계 및 조경학’ 박사과정 수료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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