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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세상 돋보기(#109)]손자병법에서 경영전략 얻은 김택진
[헤럴드경제]기원 전 6세기 중국 춘추시대의 오(吳)나라 병법가인 손무(孫武)가 지은 병법서가 저 유명한 손자병법(孫子兵法)이다. 손무가 이 책에서 쓴 내용 몇 가지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그래서 이르기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
지 않다고 했다.

적을 모르고 나만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진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진다.  모든 곳을 지키면 모든 곳이 약해지는 법이다. 빈틈은 늘 있기 마련, 빈틈을 찾아내 온 힘을 다해 일격에 싸움을 끝내는게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다.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답시고 허세를 부리지만, 실상은 어떤 것을 잡아야 이로운지 헛갈리기 때문에 둘 다 잡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대개 한 마리도 못 잡는다. 싸움은 유리할 때, 이길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이길 수 없을 때는 나서지 않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0일 회사 전체 팀장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세상의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중심으로 회사의 모든 것을 집중시켜 더 큰 꿈을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의 강연을 손자병법으로 풀어보면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에 이어 ‘블레이드 & 소울’까지 연속적으로 4개의 제품을 크게 성공시켰다”면서 “난 15년 동안 이렇게 1등이 될 수 있는 제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낸 만큼 자긍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 그의 분석은 계속된다.

하지만 “올해 외산 게임의 점유율이 60%를 넘어서기도 하고, 세계를 주름잡던 미국의 게임회사들도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노키아, 닌텐도의 주가가 최근 5년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크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곧 선택과 집중을 요구한다.

그는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 존속기간이 15년 정도에 불과하고, 애플은 5개 제품군만으로 세계 제일의 회사로 성장했다”면서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관망하기에는 산업의 변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고 덧붙였다. 한마리 토끼만을 잡겠다는 의지다. 끝으로 그는 4년 전 결승전에서 졌던 상대를 다시 만나 금메달을 딴 유도 김재범 선수의 사례를 전하며 “우리가 맡은 일에서 세상의 최고가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싸움은 유리할 때, 이길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손자병법은 말한다. 그가 왜 잘나갈 때 회사의 지분을 팔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자병법에서 경영전략을 얻은 김택진 대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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