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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제4부 자연과 사람⑭ 김상태 상주시 귀농귀촌지원팀장 “준비된 귀농·귀촌1번지에서 행복한 인생2막을 열어보세요”
8월 초순의 불볕더위가 건물 옥상에 들어선 컨테이너 사무실을 뜨겁게 달군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그 숨 막히는 열기에도 불구하고 10명의 ‘귀농·귀촌 도우미’들은 회의와 전화 응대 등 바쁘게 움직인다. 방문객을 본 한 ‘도우미’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상담 좌석을 권한다. 전국1호인 경북 상주시 귀농귀촌특별지원팀과의 첫 만남은 이렇게 이뤄졌다.

왜 경북 상주시가 ‘전국 귀농·귀촌 1번지’를 자임하는 지, 그리고 그 성과는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전국의 지자체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귀농·귀촌 정책, 유치활동 및 성과 등을 취재했지만, 솔직히 상주시만큼 열정과 추진력으로 무장한 곳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다. 권택희 총괄기획계장과 안영묵 유치홍보계장, 그리고 김상태 귀농귀촌특별지원팀장을 차례로 만나 상주의 농업 현황, 귀농·귀촌 정책과 성과 등을 들어봤다.

“상주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과 넓은 토지를 바탕으로 옛 삼한시대부터 농경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고장입니다.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넓은 평야지로 토질, 기후여건이 농업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지요. 그래서 상주는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임을 자칭합니다.”

도농복합도시인 상주시는 전체 면적이 1254.85㎢로 경북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농경지는 22.4%에 이르며, 나머지는 임야 66.4%, 대지 7%, 기타 5%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는 약 10만5000명으로 그중 농업인구는 40.3% 정도다. 농업생산액은 지난 2011년 기준 1조원에 달한다.
 
김상태 상주시 귀농귀촌특별지원팀장

“상주시가 스스로 대한민국 농업수도임을 내세우는 것은 농업품목별 생산규모에서도 잘 드러나지요. 전국 브랜드인 상주곶감과 닭은 말할 것도 없이 전국 1위이고요. 또 벼, 배, 사과, 포도, 시설오이, 양봉도 경북1위, 전국 2~12위를 차지합니다.”

상주시가 귀농·귀촌인 유치에 있어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앞서 나가는 것은 이처럼 잘 갖춰진 귀농·귀촌 기반에다 관련 정책 또한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 사업. 상주시는 동호인이나 각종 동문들로 구성된 소규모 공동체 마을 조성이 활성화되고 있는 트렌드에 주목, 입주자 주도형의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5가구 이상 입주를 할 경우 마을진입로 포장, 상·하수도, 가로등, 전기통신시설 등을 마을여건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최근 화서면 상현리에 조성중인 소규모 전원마을(신태봉 귀농마을, 총 7가구)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했어요. 이외에도 현재 5곳, 60여 가구의 소규모 전원마을을 조성하고자, 현재 해당 입주 희망자들과 각종 행정 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진행해온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그 규모가 20가구 이상으로, 입주자 모집이 여의치 않아 대부분의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13년 사업이 끝나는 지금의 전원마을 조성사업을 대신해 입주자 모집 규모를 10~19가구로 축소한 중규모 전원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각 도별로 1~2곳씩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경제 불황에다 입주자간 이견 등으로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사실 동호회나 각종 동문 등이 주체가 되는 공동체 마을 조성은 규모가 작을수록 입주자 모집이 용이합니다. 그래서 5가구 이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지요.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 문의가 많습니다.”

상주시의 창의적이면서 현실적인 귀농귀촌 지원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토목측량업체와 건축설계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내 귀농·귀촌인 농지전용 및 개발행위 허가 설계비와 건축신고 설계비를 40~50% 가량 감면해주고 있다. 

경천대에서 바라본 상주시 낙동강 일대

또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과의 상호교류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일정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농가주택수리비(세대당 500만원)와 귀농인 농업소득 지원(세대당 2000만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귀농·귀촌 관련 행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귀농귀촌특별지원팀 발족과 함께 연중무휴로 귀농·귀촌인 유치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사무소도 설치해 귀농·귀촌 희망자 유치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입체적인 노력의 결과로 상주시는 올 들어서만 귀농·귀촌 272가구, 515명(8월1일 기준)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미 지난해 실적 135가구, 279명의 갑절에 해당한다. 김상태 귀농귀촌특별지원팀장은 “농림수산부에서 분기별로 집계하는 실적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상주시가 경북 1위 뿐 아니라 전국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주시에서도 귀농·귀촌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어딜까? 모동면, 모서면, 화동면, 화서면 등 중화지역이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지난 2009년까지는 화북면으로 귀농을 많이 했지만, 이후 화동면, 모서면, 모동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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