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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꿉꿉한 집안…일주일에 한번은 보일러 돌려 ‘세균 클리닉’
장마에 태풍까지…변덕스런 늦여름 날씨 위생 · 건강관리는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대한민국을 휩쓸면서 전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태풍은 강력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직접적인 안전사고는 물론 각종 질병에 대한 우려도 키운다. 특히 올여름은 가물다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또 다시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는 등 짧은 기간 급격하게 환경이 변했다. 이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의 면역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태풍이 불어닥치면서 습도가 높아지면 세균과 곰팡이가 더욱 기승을 부리며 건강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세균은 습기를 좋아해=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므로 가열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이나 위장관염, 장염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평소 손을 자주 씻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은 위생상태를 확인한 뒤 먹어야 하며,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 요리 과정에서 고기나 생선을 자르고 다듬은 칼과 도마는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행주는 매일 깨끗이 빨고 바싹 말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도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음식물을 오랫동안 보관하지 말고 가급적 바로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으며, 과일은 껍질을 까서 먹도록 해야 한다.
 
강한 태풍이 몰려오면서 우리 건강도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협받는다. 특히 세균과 곰팡이가 득실거릴 수 있으므로 청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습도가 높아져 무좀이나 털이 많은 부위에 세균이 번식하는 모낭염,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 생기는 농가진 등 곰팡이균 관련 질환에 걸리기 쉽다. 많은 비에 신발과 옷이 쉽게 젖어 세균과 곰팡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제습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습기제거제를 신발장과 옷장 등에 넣어두는 것은 물론 선풍기를 30분 이상 틀어주는 것도 습기를 없애는 좋은 방법이다. 또 일주일에 한두 번은 난방을 해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에어컨을 많이 트는 것은 냉방병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냉방보다는 환기에 중점을 두고 찬바람이 최대한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콜록콜록, 여름감기?=많은 비로 우리 몸이 젖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러면 체온 변화가 많아지면서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병에 걸리기 쉽다. 젖은 옷은 즉시 벗어 말리고 수시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따뜻한 보리차를 자주 많이 섭취하는 것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다.

습한 환경에 집먼지진드기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태풍에 의해 천식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강한 바람에 의해 지면의 꽃가루나 곰팡이ㆍ먼지 등이 떠올랐다 높은 습도와 번개ㆍ정전기 등에 의해 잘게 쪼개져 다시 지면으로 내려오면서 기관지로 더 쉽게 흡입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들 집먼지진드기는 카페트나 소파ㆍ침대 등에 서식하므로 평소 규칙적으로 집안 전체를 환기시켜 청결을 유지하고 제습에 신경써야 한다. 밀폐형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면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태풍은 관절에도 먹구름 몰고와=비가 많이 오면 관절염이나 허리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가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명확한 의학적 근거가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대기압이 낮아져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고 조직이 팽창해 신경을 더욱 자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은 뼈가 약하므로 평소보다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비가 와 미끄러운 길에서 낙상사고를 당해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밖에 나가야 한다면 지팡이는 필수다. 20~30대 젊은층도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가 오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를 단순히 비가 와서 아프다는 식으로 가볍게 넘겼다가는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비가 올 때 평소보다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요통 환자는 특히 비가 많이 올 때 재발하기 쉬우므로 실내 습도 조절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 기온은 18~20도가 적당하고 습도는 45~60%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이나 외출 후 되도록 빨리 샤워를 해 배출된 땀이 다시 땀구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동은 관절 통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실내에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도움=이대 목동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세연통증클리닉]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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