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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의 꽃’ 연설스타일도 제각각
박근혜·문재인 1등 스타일
孫-金-丁 달변 스타일
안철수 공감 스타일


‘정치의 꽃’은 대중연설이다. 고대 아테네의 페리클레스에서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정치인들은 대중연설을 통해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들이 남긴 명연설ㆍ명문장은 지금까지 인류의 자산으로 남아 있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대선 주자들 간 ‘연설 대결’이 한창이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본선 무대에 올라왔고,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경선을 통해 연설 솜씨를 뽐내고 있다. 여기에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특유의 연설화법도 빼놓을 수 없다.

박근혜ㆍ문재인 “1등 스타일?”=현재 여론조사 1위권인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에 있는 문재인 후보는 침착하고 차분한 연설 스타일이 돋보인다. 두 후보는 연설할 때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손짓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음의 높낮이도 거의 없고 주어진 연설문을 또박또박 낭독하지만 청중에게 진솔한 느낌을 준다.

다만, 문 후보가 아직 연설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다른 주자에 비해 호소력과 전달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박 후보는 광주 연설회에서 “겁나게 반갑다”며 청중에게 인사말을 건네기도 하는 등 관록있는 모습도 보였다.

▶孫-金-丁 “내가 연설고수다”…개성 돋보여=한편, 민주당의 다른 대선 주자들은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연설 스타일을 내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설 고수’다. 자연스럽게 소리 높낮이를 조절하고 때론 격렬한 제스처를 통해 청중을 압도한다. 최근에 그는 현장감과 간결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연설에 주력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서민 출신임을 강조하며 청중 감성을 자극한다. ‘전문대ㆍ이장ㆍ시장통 생선가게ㆍ용접공ㆍ경비원’ 등의 단어들은 그의 연설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레퍼토리다. 정세균 후보도 오랜 정치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제스처를 많이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필요한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이를 활용한다.

▶안철수, ‘공감화법’으로 인기몰이=안철수 원장의 경우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요소요소마다 핵심을 찌르는 연설 방식을 구사한다. 제3자를 인용하며 주제를 전달하는 ‘메시지 전달형 화법’에도 능하다. 특히 부산대 강연에서 고 최동원 선수를 언급하는 등 서두에 화두를 던지며 청중의 공감을 일으키는 ‘공감화법’도 자주 사용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21세기 감성정치의 시대에는 정치지도자의 말이 곧 자질이자 리더십 자체”라면서 “여야 후보들의 연설화법을 통해 그들의 됨됨이를 검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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