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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치부심(切齒腐心)’ 손학규... 전북에서 반전기회 잡을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경선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반 4연전을 내리 문재인 후보에게 내준데다, 지난 제주 경선에서 모바일 불공정과 ‘이-문 담합’을 제기한 이후 당 안팎에서 나오는 ‘악의적 비난’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북 경선에서의 선전 이후 펼쳐지는 이번 주말 전북지역 경선에서 손 후보가 45% 이상을 얻을 경우 ‘결선투표행 티켓’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북지역이 민주당 경선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1일 현재로서 손 후보의 대역전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아 보인다. 누적 결과에서 문 후보가 2만7943표(52.29%)를 얻어 2위인 손 후보(27.55%)를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끝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결선투표(한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는 경우)는 성사되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난 6ㆍ9 전대에 이어 모바일 민심을 뜻하는 ‘모발심’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점은 걸림돌이다. 지난 네 번의 경선에서 드러났듯이 모바일투표에서 이기지 못하면 현장투표ㆍ대의원투표에서 이겨도 1위를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지난 제주 경선에서 손 후보가 경선 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이후 당안팎에서 나오는 ‘악의적 비난’도 부담스럽다. 일각에서는 손 후보를 비롯해 같은 문제제기를 했던 김두관 후보가 마치 ‘몽니’처럼 비쳐지면서 문 후보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 캠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제주에서 총력을 다했고 당시 현지 분위기도 근소한 차이였는데 그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서 투표율이 이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는 점 등 투표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면서 “이번 문제제기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일부에서 (손 후보의) 출신 성분까지 들먹이며 적대적 비난을 하는 데 대한 섭섭함이 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손 후보에게 아직 반전의 기회가 남아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일례로 문 후보의 지지층 결집에도 손 후보가 강원ㆍ충청에서 4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문 후보와 ‘양강 체제’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손 캠프 관계자는 “결선투표까지만 갈 수 있다면 최종 결과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전망이 성사되려면 무엇보다 전북 경선이 중요하다. 전북은 9만5000여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몰리면서 지난 4번 경선을 합친 수보다 선거인단이 많은데다가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 민심’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손 후보가 전북에서 45% 이상을 얻을 경우, 결선투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며 향후 경선 구도가 ‘49% 대 51%’의 2% 싸움으로 바뀌게 된다. 이 기세로 수도권까지 올라오면 손 후보에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전북지역 경선 결과에 의해서 (민주당 경선의) 대략적인 윤곽이 잡힐 것 같다”면서 “만약 여기에서도 문 후보가 1위를 하면, ‘문재인 대세론’은 탄력을 받겠지만 만약 다른 후보가 선전하면 경선 판세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내달 1일 오후 2시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전북지역 대의원을 대상으로 전북 순회경선을 실시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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