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대학교 2학년생인 A(21ㆍ여) 씨가 미용학원 수강비라도 벌겠다며 지난 7월 12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게에는 27살 남자 직원 고모씨가 있었다.

고 모씨는 지난달 28일 A 씨에게 후배 신모(23) 씨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28일 오전 2시께 가게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들이 마신 술은 소주 6병과 생맥주 200cc였다. A 씨도 마셨다고 고모 씨와 신모 씨는 말했다.

28일 오전 4시35분께 A 씨는 술에 완전히 취했고, 고모 씨와 신모 씨는 A 씨를 데리고 수원시 인근 한 모텔에 투숙했다.

그리고 고모 씨와 신모 씨는 A 씨를 성폭행했다.

성폭행 후 고모 씨와 신모 씨는 모텔을 빠져 나왔다. A 씨를 모텔에 방치해 둔 채. 고모 씨는 오전 7시께 모텔을 빠져 나왔다.

이후 고모 씨는 A 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오후 2시40분께 모텔을 다시 찾아갔다. 그러나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자 119에 신고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4일 오후 6시30분께 숨을 거뒀다.

고모 씨와 신모 씨는 A 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지는 않았따고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모텔에서는 구토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술을 잘 하지 못하는 A 씨가 과음에 쓰러졌다면 구토를 했을 수 있는데 전혀 그런 흔적이 없었다. 물론 음료수를 마신 흔적도 없었다.

A 씨의 유족에 따르면, A 씨는 몸무게가 45kg밖에 나가지 않는 마른 몸이고, 술도 한 두 잔 정도 마시면 취해 과음을 했을리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고모 씨와 신모 씨가 의도적으로 A 씨를 성폭행할 목적을 갖고 A 씨의 술잔에 약물을 넣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잘 모르는 남자들과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셨을리 없다고 유족들을 주장한다.

이에따라 경찰은 A 씨가 병원에 입원한 후 채취한 혈액과 소변 등을 샘플로 받아 국과수로 보냈다. 정밀 감정을 통해 약물 중독 등이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다만 국과수는 지난 5일 경찰에 외부에서의 물리적 충격도 없고, 질식 등 호흡기 계통 특이소견도 없다는 통보를 했다. ‘사인불명’이라고 했다.

국과수는 결국 A 씨를 부검키로 했다. A 씨가 어떻게 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확인할 방법은 오로지 부검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가 나와야 겠지만, 현재로써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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