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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아찌아族 “한글 공식문자 아니다” 파문
인도네시아 “채택한 적 없어” 확인…세종학당 지난 8월 공식 철수…정부 사실은폐 의혹 충격
세계 최초로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도입해 화제를 불러모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은 그동안 한글을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인도네시아 부톤 섬 바우바우 시에서 운영해온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지난 8월 31일 섬에서 공식 철수한 것이 전해지면서 확인됐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수민족 언어를 포함한 자국 언어를 로마자 이외의 다른 문자로 표기하는 것을 공식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국가 간 외교 갈등 소지가 있어 문자 보급 차원이 아니라 한국어 보급 차원에서 대학을 통한 간접 지원 방식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각종 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해온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정부의 사실 은폐 의혹을 낳고 있다.

찌아찌아족은 독자적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가 지난 2009년 훈민정음학회의 건의로 한글을 표기문자로 도입, 학회가 만든 교과서를 써왔으나 공식 표기문자로 지정된 상태는 아니다.

정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로마자 공식 표기문자 입장을 받아들여 지난 1월 30일 바우바우 시에 세종학당을 설립, 운영을 경북대에 맡겼으나 재정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세종학당을 7개월 만에 철수시켰다.

문화부는 이와 관련해 바우바우 시에 세종학당을 맡을 다른 대학을 찾아 정상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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