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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붕시리즈? 힐링시리즈?’ 양朴의 마지막 전쟁
SK 박정권·롯데 박종윤, 오늘(22일) PO 5차전 한 방 기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멘붕(멘탈붕괴) 시리즈’가 될 것인가, ‘힐링 시리즈’가 될 것인가.

운명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두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로 양팀 1루수인 박정권(SK)과 박종윤(롯데)이 주인공.

SK와 롯데는 22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을 갖는다. 2승2패로 최종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온 양팀은 흔들리는 불펜, 터지지 않는 타선의 공통점을 안고 있다. 김광현과 유먼을 선발예고했지만 선발도, 계투진도 힘이 떨어진 건 부인할 수 없다. 이만수 SK감독과 양승호 롯데감독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며 타선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시리즈 내내 빈타에 허덕이며 양팀 감독의 애를 태웠던 박정권과 박종윤의 방망이에 기대에 가득찬 눈길을 보내고 있다.

먼저 박정권. ‘미스터 옥토버’로 불릴 만큼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가을잔치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36경기에서 타율 3할7푼9리, 9홈런 32타점의 성적표가 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매 경기 5번타자로 출전해 타율 1할3푼3리에 홈런 0개로 중심타선의 위용을 뽐내지 못했다.

특히 득점 찬스에서 보여준 방망이 침묵이 뼈아팠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2차전서 4-4 동점이던 7회 2사 1,3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차전서는 6회 2사 1,3루에서 중견수 플라이, 8회 2사 2루에서는 1루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SK는 결국 2,3차전 승리를 내주며 시리즈를 힘겹게 끌고 갔다.

롯데 박종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시작된 타격부진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종윤은 두산과 준PO서 13타수 3안타(타율 0.231)를 기록했고 마지막 3,4차전서는 병살타만 2개를 기록하는 등 안타가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서 기록한 안타 하나가 유일하다. 특히 1차전 6회 1사 1,3루 찬스에서 어정쩡하게 번트를 대다 박준서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양승호 감독이 “(박종윤이) 멘붕인 것같아 바꿨다”고 한 말은 적잖이 자존심을 다치게 했을 터. 3,4차전서는 5번이었던 타순이 7번까지 밀렸다. 부담없이 치라는 양 감독의 배려였지만 별무소용. 플레이오프 성적은 13타수 1안타(0.077)로 보잘 것 없다.

무엇보다 박종윤이 ‘SK 킬러’로 많은 기대를 모았기에 실망감은 더했다. SK전 통산 48경기에서 6홈런 28타점으로 뛰어난 결정력을 발휘했다. 박종윤의 통산 홈런이 14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한 수치. 특히 지난해 4월23일 문학 SK전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 5월11일 사직 SK전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인상적인 홈런이 많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서 ‘천적’의 힘을 좀처럼 폭발시키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박정권과 박종윤이 과연 5차전서도 고개숙인 방망이로 ‘멘붕시리즈’ 완결편을 만들 지, 아니면 불방망이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며 ‘힐링 시리즈’를 만들 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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