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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김대섭-떠나는 김대현…한국오픈서 명승부끝에 김대섭 우승
김대현은 미ㆍ일 Q스쿨 출전


‘쇼트게임 달인’ 김대섭(31ㆍ아리지CC)이 돌아왔다. ‘장타의 대명사’ 김대현(24ㆍ하이트)은 아쉬움을 품고 미국과 일본 Q스쿨을 향해 떠났다.

김대섭은 21일 천안 우정힐스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55회 한국오픈골프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대섭은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고교와 대학시절 각각 한차례씩 한국오픈 정상에 올랐던 ‘무서운 골프신동’이었다. 2001년 두번째 우승이후 11년만에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장상 이후 3회 우승한 두번째 한국선수이자, 아마와 프로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첫 선수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김대섭은 비거리가 짧지만 탄성을 자아내는 아이언샷과 퍼트 등 숏게임으로 투어 정상을 지키고 있는 선수. 장타력이 필수로 여겨지는 현대 골프의 트렌드를 감안하면 ‘천연기념물’같은 존재다. 비거리를 늘려야한다는 강박도 없고, 장타자에 대한 컴플렉스도 없다. 티샷이 짧더라도 자신있는 아이언샷으로 더 붙이고, 정교한 퍼트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한다. 기복이 없고,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김대섭과 동반한 선수들이 타수를 만회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다 무너지곤 한다. 


입대전 출전했던 2009 한국오픈에서 마지막 18번홀에서 환상적인 샷이글을 기록했던 김대섭. 당시에는 아쉽게 배상문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결국 3년만에 꿈에 그리던 한국오픈 타이틀을 따냈다.

김대섭은 올해 제대한 뒤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벌써 2승을 올리며 순식간에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2009년까지 군복무라는 커다란 산을 앞에둬 쫓기는 듯했던 모습도 사라지고 이제는 게임을 풀어가는 여유가 가득하다. 내년쯤 일본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김대섭과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한 김대현은 경쟁자가 없는 국내 최고의 장타자.

호쾌한 장타에 비해 숏게임 정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제 상당히 안정을 찾았다. 그래서 이번 한국오픈에서도 우승을 노렸으나 돌부처같은 김대섭의 ‘숏게임’을 무너뜨리는데 실패했고 3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오픈 코스에서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고, 우승경쟁을 벌이면서 이제는 국내 정상급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라운드에서 볼을 바꿔쳐서 2벌타를 받고, 마지막날 이글까지 가능했던 5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김대현은 아쉬워할 여유도 없이 24일 미국으로 건너가 Q스쿨 예선전출전을 준비한다. 그 뒤에는 일본투어 Q스쿨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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