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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D 산업 불황? 우리는 몰라요…핵심 소재 형광체 개발 ㈜포스포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신기술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기초 소재 및 부품 분야에 투자해야 합니다.”

LED조명 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운데에도 관련된 기초 소재인 형광체를 개발한 ㈜포스포(박승혁ㆍ윤호신)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포가 입주한 광주광산업클러스터는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LED를 포함한 광산업 전체의 부진이 가져온 여파 때문이다.

클러스터 내 대다수 업체가 LED 완성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가운데 경제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소비자가 신기술 제품에 지갑을 닫자 재고가 쌓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지역본부에 따르면 클러스터 내 관련업계 매출이 작년 대비 60%~7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포스포는 주변의 어려움에도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준 포스포 광소재연구소 개발팀장은 “한국 LED 기업의 생산 기술력은 높은 편이지만 완제품 시장에만 의존하면 경기변동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아직 시장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태이면서도 국내에만 1000여개 업체가 LED 조명 시장에 난립해 있고 값싼 저가 중국산부터 일본, 미국의 다국적 기업 제품까지 대체재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공급과다 상태다. 단순 채널사인 제품은 중국업체의 저가 물량공세로 완전히 잠식당해 시장의 폭도 좁아졌다.

포스포는 조명과 디스플레이 백라이트로 쓰이는 광LED에 쓰이는 형광체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 공급하고 있다. 형광체는 LED 빛의 색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LED의 빛에너지를 받은 형광체는 그 구성비율에 따라 주광색부터 백색까지 다양한 색온도로 발광한다. 같은 조명이라도 사무실과 화장실에서 필요한 색온도가 다르고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요구되는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형광체는 LED 산업에서 핵심적인 소재다.

30대 후반의 젊은 박승혁, 윤호신 공동대표는 한국화학연구소에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2000년대 초반 LED 형광체를 접한 뒤 포스포를 창립했다. 학자의 길에서 과감히 사업가로 변모한 것은 향후 각광받을 LED시장에서 형광체가 필수적인 소재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양산한지 5년 만인 2010년엔 매출 100억대를 달성했다. 30여명의 직원으로 짧은 시간에 이룬 쾌거다. 산단공 측은 광주 광산업클러스터 내에서 가장 매출 신장률이 좋은 기업이라고 했다.


원료인 유로피움, 세륨 등 희토류와 알루미늄 및 실리콘의 혼합 비율의 노하우가 필요하기에 경쟁업체가 등장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미쯔비시케미컬, 니찌아화학, 독일 머크, 미국 인터매틱스 등 소수의 기업만이 개발, 생산 중이다. 신뢰성이 우선시 되는 제품의 특성상 쉽게 판로를 뚫기도 어렵지만 기술력이 인정돼 거래선을 일단 확보하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어 수요가 안정적이라고.

회사 측은 “대부분의 직원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으로 매우 젊고 두 대표가 경영 뿐 아니라 기술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라며 “회사의 장래가 밝고 사내 복지도 좋아 대기업으로의 이직이 거의 없어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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