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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국민참여’ 安 ‘적합도’… 첫날부터 치고받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협상팀이 13일 첫 회동을 갖고, 분격적인 룰협상에 돌입함에 따라 최종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여론조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여론조사 문구에 포함될 단어로 ‘적합도’를 쓸 것이냐, ‘경쟁력’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문 후보측 주장인 ‘국민 참여’를 반영하는 방법과 안 후보측이 주장하는 ‘역선택’해결법에 대해서도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문 후보측 이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이 어떤 식으로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문 후보측 주장이었던 ‘국민 참여’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측 협상팀은 ‘모바일 투표’ 또는 지난 해 10월 ‘박영선-박원순’ 방식이었던 체육관 방안도 안 후보측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팀에 참여한 김기식 의원은 지난 11일 “양 후보가 체육관에 모여 토론을 한 다음 현장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다만 투표자들의 명단 보안이 핵심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투표의 경우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특정후보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어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선뜻 실시키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거법상 1차례 실시 할 수 있는 TV토론의 실시 방법과 시기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안 후보측은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문구를 ‘경쟁력’으로 써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야권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선 문 후보가,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선 안 후보가 앞서고 있다.

양 측은 ‘역선택’ 해결 법에 대해서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금태섭 상황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역선택은 박 후보 지지자들이 보다 어려울 것으로 느껴지는 야권후보를 피하는 현상이다. 상대 쪽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안 후보”라고 말했다. ‘역선택’ 때문에 상대적 약체 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여론 조사를 실시하면서 ‘박근혜 지지자’를 집계 대상에서 뺄것이냐, 넣을 것이냐도 쟁점이 될 공산이 있다.

여론조사 시점과 표본 추출 방법도 논쟁의 대상이다. 최근 문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은 하루하루 다르고, 조사 시점에서의 ‘정치 이벤트’가 무엇이냐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여론조사에 따를 수 있는 ‘표본오차’ 처리와 조사 표본을 누구로 할 지도 협상팀이 정해야 한다.

‘룰 협상’은 지리한 장기전이 될 공산이 크다. 양측 협상팀 구성 면면에서도 이같은 점은 쉬 예상할 수 있다. 문 후보 측이 먼저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을 팀장으로 내세우자 안 후보 측은 조광희 비서실장을 내세웠다. 당초 안 후보측은 박선숙 본부장을 팀장으로 내세우려 했으나 박 본부장과 박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함께 활동 했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자타 공인 민주당 내 ‘전략통’으로 평가되고, 조 비서실장은 안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특히 안 후보측 이태규 실장은 그간 주로 캠프 내에서 선거전략을 짜던 인사로 이번 협상에서 전면에 배치됐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출신인 그는 민주당과의 인맥-이해관계가 없어 룰 협상에 적임자로 판단된 것으로 알려진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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