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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히드마틴 “F-35 늦게 살수록 싸져.. 현 정부서 기종 선정하면 우리도 부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공군 차세대전투기 도입사업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록히드마틴 측이 “F-35는 늦게 살수록 싸진다. 현 정부 하에서 전투기 기종 선정을 강행하면 우리도 여러모로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유력한 입찰 참여업체가 오히려 차세대 전투기 도입사업의 연기를 희망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감안할 때 현 이명박 정부에서 차세대 전투기 도입계획을 완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록히드마틴의 한 임원은 지난 13일 저녁 록히드마틴 주최로 연 F-35 기자설명회에서 “F-35를 구입한 일본과 한국의 구매가격은 같을 수가 없다. 먼저 살수록 F-35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 전투기 제조과정이 양산단계에 들어가므로 늦게 살수록 값이 싸진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 이번 주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을 위한 4차 협상을 개시한 우리 정부가 기종 선정을 너무 서두르는게 아니냐는 뉘앙스로 해석된다.

현재 차세대전투기 도입사업에 입찰한 업체는 록히드마틴(F-35), 보잉(F-15 사일런트이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유로파이터) 등 3개 업체다. 록히드마틴은 성능이나 기술 수준에서 F-35가 3개 기종 중 최고라고 자부하는 만큼 굳이 이 정부 하에서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될 필요가 없다는 속내가 여러차례 감지됐다. 록히드마틴측의 또 다른 임원은 “우리도 현 정부 하에서 F-35가 결정된다면 부담스러워진다. 차기 정부에서 결정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발언대로라면 구매측보다 오히려 판매측이 더 느긋해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굳이 현 정부에서 이 사업을 매듭지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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