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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담판 결렬...文 "시간없고 답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에따라 이번 대선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 후보, 안 후보간 3자대결로 치러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비공개로 회동을 갖고 1시간여동안 단일화 방식과 룰을 둘러싸고 접점을 찾았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이날 정오께 회담을 종료했다.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은 “두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 한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고,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도 “성과가 없었다. 한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만난 결과는 아마 발표 양쪽에서 했고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어쨌든 시간은 없고 답답하고 그런 상황이다”고 속내를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두 후보의 단독 회동이 이렇다할 결과를 끌어내지 못하게 되면서,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약속’은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두 후보는 지난 6일 단일화 합의 7개 조항을 발표하면서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를 약속 한 바 있다. 후보등록일은 오는 26일 마감이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10시30분 최후의 담판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잡혀 있던 사진전 관람 일정을 오후로 미뤘으며, 안 후보도 10시와 11시30분에 있던 일정을 취소했을 뿐 아니라 오후 일정도 잠정적으로 유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당초 이날 9시에 속개하기로 했던 단일화 협상 실무팀의 회의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단일화 협상 실무팀 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도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두 후보의 최후 담판을 앞두고도 날선 신경전이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것은 예견된 측면이 크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 밤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단일화 방안부터 마련하고 토론에 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보시겠습니까”라고 안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예 그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만나뵙고 좋은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최후의 담판’을 하기로 합의를 본 상태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는 단일화 협상 책임을 놓고 서로가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새정치공동선언문에서 합의한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제를 비롯해 여론조사 룰과, 인적쇄신 요구 등에 대해 서로가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막판 단일화 합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자 대결땐 박 후보가 일방적으로 유리, 대선 패배후 문, 안 후보는 야권 패배의 책임을 둘러싸고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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