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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아파트 판도가 바뀐다…팡팡뜨는 ‘서초 반포’ vs 맥못추는 ‘강남 대치’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 부동산 1번지로 통하던 강남구 대치동. 대치동은 매년 아파트 매매가 1위자리를 지켰던 ‘강남불패’의 진원지다. 이에 반해 재건축 아파트가 즐비했던 서초구 반포동은 중위권에 이름을 올린채 단순히 ‘부자동네’로만 불렸던 강남권 마이너였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서초구 반포동이 전국 아파트 가격 1위 자리에 올랐고 철옹성이던 대치동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불황의 터널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아파트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뜨는 서초 반포…한 달새 7000만원 오른 곳도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자이 아파트는 10월 이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전용면적 116.71㎡는 지난 9월 10억8000만원에서 10월엔 11억5000만원으로 한달새 7000만원이나 뛰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근에 있는 래미안 퍼스티지도 강세다. 


반포자이 아파트가 있는 서초구 반포동 인근 ‘반포자이’ 상가엔 부동산 중개업소만 20곳이 성업중이다. 10월 이후엔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천현미(가명) A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매는 나오는대로 관심 보이는 사람들이 많고, 전세는 재계약율이 높아 2008년 입주 당시 3억원대 전세로 들어온 사람들은 2억원 이상 올려주며 재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인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전세 값이 매매 가격을 따라 오르고 있다” 며 “현재 반포자이 전용면적 84.23∼84.74㎡의 매매가는 8억∼8억5000만원이고 전세가는 5억5000만원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매와 전세 간) 가격차가 3억원 미만으로 좁혀져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투자목적으로 매매와 전세 간 차액만 내고 계약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반포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의 경우 고속터미널 바로 옆이라는 교통 입지와 사립초등학교 등 명문학군 때문에 한 번 들어온 사람들은 나가려 하지 않는다”며 “이곳 시세는 바닥을 치고 반등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는 강남 대치…‘급급급매’ 붙여놔도 거래 안돼 =강남불패의 진원지 강남구 대치동은 사정이 달랐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세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공급면적 102㎡는 3.3㎡당 2433만원으로 2008년 2613만원보다 2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2007년 3.3㎡당 5361만원하던 개포주공 1단지도 5000만원 선이 붕괴됐다.

청실아파트 인근에 영업중인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오늘도 (손님이 없어) 조용하다”며 “우성이나 국제아파트의 경우 2007년 3.3㎡ 당 5500만원하던 가격이 올들어 3000만원 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재건축 대상인 은마아파트의 경우 건너편의 선경ㆍ우성ㆍ국제아파트 만큼 침체된 것은 아니지만 호재가 딱히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은마상가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엔 ‘급급급매 7억6000만원’이라고 써붙인 매물 2개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D공인중개사 대표는 “재건축의 경우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종종 이뤄진다” 며 “77㎡와 85㎡ 모두 올들어 매매가가 1억원 가량 빠진 이후 매도자들은 눈치를 보면서 1000만원을 두고 매수자들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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