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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선택 박근혜> 투표율 70%이상땐 보수패배 극복…40대·서울서 뒤지고도 승리 거둬
박근혜가 깬 대선 징크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된 제18대 대선은 매번 유지됐던 ‘징크스’들이 유독 많이 깨진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보수 후보가 진다’는 공식이 유명무실해졌고, ‘단일화 불패(不敗)’ 기록 역시 이번에 중단됐다.

먼저 박 당선인은 ‘투표율 방정식’을 깨는 데 성공했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투표율이 70%를 넘은 대선에서 보수 진영 후보는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투표율 80.7%였던 15대 대선에선 김대중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꺾었고, 투표율 70.8%였던 16대 대선에서도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눌렀다. 보수 진영의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승리했던 17대 대선의 투표율은 63.0%에 그쳤다. 하지만 투표율 75.8%에 달한 이번 대선의 승리는 박 당선인이 가져갔다.

단일후보 ‘불패’ 기록 역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일곱 차례의 후보단일화 협상 가운데 성공한 두 차례 대선에서 승리는 모두 단일후보 몫이었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후보의 범야권단일화,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범여권단일화 협상이 성공해 대선 승리까지 연결됐다. 그러나 세 번째 단일후보로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협상에서 난항을 거듭하며 완전한 지지층 결합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울 패배는 곧 대선 패배’란 정치권 불문율도 무너졌다. 1997년 이후 역대 대선에서 서울에서 패배한 후보는 승리한 경우가 없었다. 박 당선인은 서울에서 48.2%의 지지율로 문 후보(51.42%)에게 3%포인트 정도 뒤졌으나 인천ㆍ경기에서 선전하며 서울 패배를 만회했다.

‘한국의 뉴햄프셔’ ‘대선의 바로미터’로 불리던 경기 안양시도 그 명성이 무색해졌다. 안양지역은 인구사회학적 구성비가 전국 평균과 비슷해 역대 대선에서 당선자는 물론 주요 후보 득표율까지 전국 평균과 유사하게 맞춘 바 있다. 특히 안양 동안구는 2002년 대선에서 소수점까지 정확히 맞추는 진기록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최종개표에서 박 당선인과 문 후보가 각각 46.96%와 52.66%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과 달랐다.

또한 ‘40대 유권자에서 패하면 낙선한다’는 징크스도 깨졌다. 박 당선인은 40대 득표율(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44.1%로 문 후보(55.6%)에게 11.5%포인트나 뒤졌으나 50대 이상에서 몰표를 받아 승리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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