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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창업이 희망이다> 멸치서 추출한 천연칼슘…美서 수출신화 다시쓴다
㈜지에스피
美서 정수기·비데 실패 딛고
중기청 재창업 자금으로 재기
이젠 미래위해 R&D에도 매진


김만도<사진> (주)지에스피(www. gsp1.co.kr) 대표가 기억하는 2005년은 자신감이 넘치던 시기다. 미국 수출을 하며 몇 년 동안 성장을 거듭했다. 수출에 대한 자신감도 나날이 커져갔다. 

그러나 수출로 흥하던 사업은 수출 탓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당시 김 대표는 비데와 정수기를 수출했다. 미국에는 수도의 수압이 국내보다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결국 노후된 정수기와 비데의 필터는 터지기 시작했고 AS와 보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

2008년 폐업 신고를 한 그에게 남은 것은 은행 빚밖에 없었다. 한번 꺾인 허리는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모두가 외면하는 실패 기업인. 이 낙인을 지우고 재기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웠다.

중소기업의 기술성과 사업성을 우선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의 ‘재창업자금’은 그에게 생명줄과도 같았다. 김 대표는 재창업 자금으로 멸치칼슘 추출에 관한 연구에 매진, 특허를 따냈다. 이를 기반으로 동의대 블루바이오센터와 산학협력관계를 맺어 국내 최초의 멸치 칼슘제를 개발했다. 조금씩 생산하고 판매를 하다 보니 사업 규모가 점점 커졌다.

지에스피는 국내산 멸치에서 추출한 천연칼슘으로만 멸치칼슘제를 만든다. 회사 관계자는 “화학시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아 위장 장애 및 다른 칼슘제 관련 부작용도 없다”면서 “다른 칼슘제에 비해 칼슘 흡수율이 높다는 분석결과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멸치=칼슘’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멸치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지에스피는 2011년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주최한 ‘미주지역 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 ‘베트남 프랜차이즈 쇼’ 등 박람회 참가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결국 미국 수출에 성공했다. 일본에서 대량 구입제안서가 날아오고, 중국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오는 등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람회에서 만난 베트남 식품업체 바이어와 수출 협의를 벌여, 지난해 4월에는 멸치칼슘제 키즈를 수출하기도 했다.

2011년 11월부터는 멸치칼슘제의 차기 제품인 멸치 칼슘을 입힌 기능성 김도 생산하고 있다. 공장은 부산시 진구청으로부터 저렴하게 임대했다. 대신 지에스피는 지역 주민들을 대거 고용했다. 멸치칼슘김은 염분은 줄이고 칼슘을 입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김으로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미국 유통업체와 연 9만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을 하고 있다. 현재 공장은 미국 수출 물량과 설날 김 선물세트 생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사 학위 소지자 2명 등 13명을 연구개발 전담부서의 연구원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칼슘제 관련 파생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만도 대표는 “실패를 해도 희망과 열정만 있으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면서 “어려울 때 도와준 많은 분들을 생각하고, 어렵고 힘들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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