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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천재’에서 ‘천덕꾸러기’로.. 이천수는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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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천재’에서 ‘천덕꾸러기’로.. 이천수는 부활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1-18 09:18
속죄의 기회마저 사치일까. 감히 용서를 구하는 것 자체가 몰염치한 것일까.

손에 잡힐 것 같던 이천수(32)의 그라운드 복귀가 여전히 안갯속에 갇혔다. 이천수의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설이 조심스레 제기된지 열흘 가까지 지났지만 별다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천수가 K리그에서 다시 뛰려면 전남의 용서가 필수다. 이천수는 전남 소속이던 지난 2009년 코칭 스태프와 다툼까지 벌이며 해외로 떠났다. 수원과 한 차례 말썽을 일으킨 그를 품어준 전남으로선 배신감이 극에 달했다. 전남은 이천수를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었다. 추방명령이나 다름없다. 있지도 않은 ‘노예계약’을 운운하며 K리그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든 괘씸죄도 형량을 높였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에서도 연봉 문제로 마찰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천수에겐 그를 잊지 못하게 만드는 끈질긴 매력이 있다. 천재적인 기량이다. 1999년 인천 부평고 3학년 땐 팀을 3관왕으로 이끌었다. 2000년 고려대에 입학한 뒤 A매치 데뷔전(라오스)에서 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주역, 2006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토고 전에서 나온 환상적인 프리킥 동점골이 축구팬들에게 또렷이 남아 있다. 마치 집안에선 끊임 없이 말썽을 일으키지만 밖에 내세우면 자랑스럽기 그지 없는 철부지 아들 같다. 스페인 리그에서 실패한 뒤 다시 네덜란드 리그에 도전할 때 “반드시 빅리그에 진출하겠다”며 페예노르트를 발판 정도로 여기는 무개념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지만, 동시에 그의 말대로 더 큰 무대에서 성공하길 바라는 모순된 마음이 적지 않았다. 그 정도로 이천수는 200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였다.

이천수는 지난해 호주와 중동 등에서 뛸 기회가 있었음에도 K리그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축구 고아 신세를 자처했다. 전남을 찾아 구단과 팬에게 고개를 숙였다. 처음엔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점차 진정성을 인정받는 쪽으로 여론은 호의적으로 흐르고 있다. K리그 일선에 있는 축구인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제 이천수를 용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09년 당시 전남 수석코치에서 이제 전남 감독이 된 하석주 감독도 한 인터뷰에서 그가 다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나쁜 선례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K리그를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천수가 K리그에서 물의를 일으킨 건 전남에서만이 아니다. 2007년엔 “해외로 보내주지 않으면 K리그를 뛰지 않겠다”는 말로 파문을 일으켰다. 자신의 욕심만 내세우며 축구 선수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져버린 것이다. 그런 그를 받아들이는 건 K리그가 너그러움을 넘어 만만해보이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확실한 처벌이 있어야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건 꼭 경찰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당장은 이천수란 천재를 잃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K리그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주장이다.

설사 이천수가 임의탈퇴에서 풀리더라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조직력이 강조되는 K리그에서 이천수처럼 튀는 선수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오히려 팀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이천수의 기량에도 물음표가 달린다. 이천수는 우여곡절 끝에 J리그 오미야에서 2011년 한 시즌을 뛰었지만 주로 벤치만 달구다 짐을 쌌다. 지난해엔 무적 신분으로 홀로 몸 관리를 했다. 아무리 이천수가 천재적인 기량을 갖고 있다고 해도 녹이 슬 수 밖에 없다. 또 온갖 부침 속에 보낸 세월의 무게도 예전의 팔팔한 이천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천수 복귀가 큰 화젯거리가 될 순 있지만 그것이 곧 흥행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때문에 그가 진정 용서를 구하고 K리그에서 뛰고 싶다면 연봉 등 금전 문제를 백지 위임하고 2부리그에서 성실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천수에게 시간은 따뜻한 봄날은 약속하지 않는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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