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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게 확인된 朴근혜 스타일, “내 사전에 후퇴는 없다”
‘내 사전에 후퇴는 없다’

내각인선이 늦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스타일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으로 각인돼온 박 당선인은 당선 이후 더 강화된 ‘원칙주의’를 보이고 있다. 주요 인사나 정부조직개편안 논란 관련, ‘마음먹은 대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부각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15년간 정치 생활하며 꾹꾹 눌러쓴 수첩 안의 축적물이 쏟아져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 대통령으로서 점점 더 자신의 원칙을 강화해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선인은 당선 이후 철저히 ‘박근혜 타이밍’으로 움직이고 있다. 언론에서 쏟아지는 조언과 비판에도 흔들림이 없다. 오히려 당선인의 머릿속 시간표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지난 5일 국무총리 후보자 발표가 무산되자, 당과 인수위 내부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인사청문회법은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 전까지 모든 절차를 거치려면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당선인 측근들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좀 너무한 것 아니냐. 인선이 늦어도 너무 늦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을 오랫동안 봐온 한 측근은 “당선인이 오랫동안 숙고해서 일을 진행하는 만큼, 주변에서 빨리하라 재촉한다고 해서 서두르지 않는다. 당선인의 머릿속 스케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외교통상부 통상업무 이관과 관련, 박 당선인의 태도도 나날이 단호해지고 있다. 그는 5일 새누리당 경북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통상 문제는 비전문부처가 담당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나도 외통위 등 15년간 국회 활동을 하면서 이에 대한 고민을 하루이틀 해본게 아니다”라며 “경험에서 우러나왔다"고 못을 박았다. 원안대로 밀어부칠 뜻을 확고히 한 것이다.

당선인의 주변에서는 “당선인은 비판이 쏟아지면 쏟아질수록, 원래 맘먹었던 생각이 더 강화되는 편”이라고 말한다. 과거 대선후보시절 당선인이 몇몇 사안에 대응하는 태도도 이와 같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참모진들의 강한 설득 때문에, 당선인의 강한 원칙론이 희석된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과거사 논란이 대표적이다. 당선인은 몇달째 논란이 된 과거사 인식과 관련 비판 세례에도 소신을 꺾지 않고 입장을 고수하다, 지지율이 5% 이상 떨어지자 뒤늦게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당선인은 주변 얘기를 듣긴하지만, 철저히 혼자만의 판단,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한다. 때문에 한번 결심하면 엎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고 말했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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