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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세의 여성,들라크루아 걸작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훼손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들라크루아(1798~1863)의 걸작이 한 관람객의 낙서로 훼손됐다.

프랑스의 일간 르 몽드지는 최근 랑스의 루브르-랑스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던 페르디앙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한 관람객의 낙서로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루브르-랑스 미술관측은 28세의 여성 관람객이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 검은색 매직펜으로 ‘AE911’이라는 글자를 휘갈겨 썼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현장에 있던 관람객과 경비원에 제압당한 뒤 곧바로 경찰에 넘겨졌다, 용의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unbalanced)’인 것으로 파악돼고 있다.

루브르측은 미술품 수복 전문가를 현장에 급파했으며, 약 30㎝ 크기의 낙서가 쉽게 지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해당 작품이 전시됐던 루브르-랑스 미술관의 일부 전시실은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격정적 표현과 강렬한 색채로 프랑스 혁명정신을 잘 표현한 이 그림은 들라크루아가 1830년에 그린 것으로, 그의 작품 중에서도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 그림은 파리의 루브르가 지난해 말 개관한 루브르-랑스 미술관에 대여한 작품 중 한 점이다.

프랑스 정부는 폐광으로 쇠락한 프랑스 북부의 소도시 랑스를 되살리기 위해 195억달러를 들여 랑스에 루브르의 분관을 건립한바 있다. 랑스는 1970년대까지도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큰 호황을 누린 프랑스 북부를 대표하는 공업도시였으나 현재는 인구가 3만6000명에 불과하다. 실업률도 16%에 이를 정도로 쇠락한 상태다. 이에 프랑스는 루브르의 분관을 랑스에 오픈하고, 보티첼리 라파엘로 루벤스 고야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 205여점을 대여해 개관전을 개최 중이다. 랑스는 루브르-랑스 미술관 개관으로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루브르 미술관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루브르의 소장품을 루브르-랑스와 공유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브르-랑스 미술관은 개관 두달만에 이미 2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014년에는 중동 아부다비에 제2의 루브르 분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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