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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실험 위력 20kt 이상일 수도 있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12일 강행한 3차 핵실험의 위력이 실제로는 20킬로톤(ktㆍTNT 1000톤 폭발력)을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핵무기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위력(16kt)으로는 진도 4.7~4.8의 인공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석에 근거해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인공지진의 진도가 4.9 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험에 쓰인 북한 핵폭탄의 위력은 20~40kt에 달할 것이란 얘기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북한의 핵실험을 확인한 직후 브리핑에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리히터 규모 5.0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감지됐다. 폭발력은 10kt를 넘는다”고 밝혔다가 10여분 뒤 “다시 판단해 보니 진도가 4.9 정도이며 위력도 6~7kt에 불과해 공격적인 핵폭발 수준에 못 미친다”고 말을 바꿨다. 10kt는 수소폭탄에 근접한 폭발력으로 핵실험 성공 여부의 기준이 되는 수치이다.

국방부는 이어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1차 핵실험(2006년) 당시 1kt 이나 2차 핵실험(2009년) 당시 2∼6kt의 폭발력 보다는 컸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21kt)와 히로시마(16kt)에 투하됐던 핵폭탄의 폭발력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관점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독일 정부 산하 연방지질자원(BER) 연구소는 북한의 3차 핵실험 폭발력이 40kt에 달한다고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BER이 추정한 폭발력은 한국 국방부는 물론 미국이 추정한 ‘몇 ㏏’, 러시아의 ‘7 ㏏ 이상’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수치다.

BER 연구소는 3차 핵실험의 인공지진 규모도 5.2로 측정했다. 이는 한국 기상청과 지질자원연구원이 측정한 4.9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측정한 5.1 보다 큰 것이며 일본 기상청의 5.2 와는 같다.

BER 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 진원지에서 8200㎞ 떨어진 독일 바이에른숲 내 핵실험 감시 시설인 GERE에서 폭발이 일어난 지 11분 6초 만에 지진 신호가 감지됐다.

GERE는 국제감시제도(IMS)의 규정에 따라 BER 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지진의 진동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2009년 5월 2차 핵실험 때와 같다고 밝혔다. 1차, 2차 핵실험 때 지진 규모는 각각 4.2와 4.8이었다.

연구소는 3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40㏏로 이는 4년 전인 2차 실험의 13㏏, 7년전의 2㏏에 비해 현저하게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이날 이 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핵실험이 큰 진전을 이뤄 미국의 핵억지 정책을 좌초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한국 국방부가 발표한 6∼7㏏은 정치적인 면을 고려한 축소발표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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