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의 인기 프로그램 ‘탑기어(TOP GEAR)’ 19번째 시리즈의 첫번재 에피소드에서 MC 제레미 클락슨은 특별한 자동차를 제작했다.
제레미 클락슨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입는 자동차’였다. 공상과학물에 등장할 것 같은 이 자동차가 실제로 등장했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랐으나, 장단점이 분명해 호불호도 갈렸다.
제레미 클락스은 방송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이 자동차를 직접 소개했는데, “영국 자동차법규상 도로주행에 제한이 없도록 필요한 것은 다 갖췄다”며 자랑했다.
디자인만 본다면 얼핏 경주용 자동차처럼 보이기도 하나 ‘반드시’ 입어야 한다는 점에서만큼은 차이가 명확했다.
전체 디자인을 살펴보면, 몸집을 줄이기 위해 차체는 몽땅 덜어냈다. 우리가 흔히 입는 티셔츠 등 상의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오토바이처럼 헬멧을 쓴 것이 자동차의 윗부분에 해당하며, 거기에 어깨로 떨어지는 철제를 자신의 신체사이즈에 맞게 디자인했다. 입을 수 있는 자동차는 이렇게 태어났다. 대신 소매는 만들지 않아 두 팔의 사용이 자유롭다. 그 손으로 핸들을 잡고, 카트처럼 앉아 신나게 달리면 되는 자동차였다.
오토바이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처럼 완벽하게 작은 크기의 4륜차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차는 도로주행이 가능한 세계 최소형이었다. 현재 세계 최소 자동차로 알려진 PEEL P50보다 확실히 작다.
차의 장점은 분명했다. 셀프주유소를 이용할 때 차에서 내리지 않고 손을 뻗어 직접 주유할 수 있었고, 작은 만큼 골목 곳곳을 누빌 수도, 꽉 막힌 도로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다. 다만 주유를 할 때, 자동차 앞유리에 해당하는 헬멧으로 뿜어져 나온 자신의 입김이 시야를 흐리고, 도로 위에 대형 덤프트럭이나 쏜살같이 달리는 무법자들 사이에선 어쩔 수 없는 공포감을 느껴야하기도 한다. 실제로 제레미 클락슨이 직접 도로운전을 나가서 겪은 고충이었다.
전대미문의 기획을 감행한 ‘탑기어’의 이날 방송은 지난 1일 전파를 탄 이후,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에서 화제를 모은 이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8일 해당 방송분의 주행장면이 공개, 현재 15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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