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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시후 사건’은 ‘야왕' 뺨치는 드라마인가?
-박시후 사건 계기로 본 연예계 내부구조와 불편한 진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20대 여자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탤런트 박시후(36) 사건은 박시후와 고소인 A양, 전소속사 사장 등 3자간의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박시후측이 지난 4일 자신을 고소한 A양과 그의 선배 외에, 이번 사건의 배우인물로 전 소속사 사장까지 고소한 데 이어 전소속사 대표도 5일 “박시후 성폭행 피소와 관련해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혀 보다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삼자간의 주장이 워낙 상반된데다 고소인 A양과 박시후측이 차례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카카오톡 대화 문자를 공개하고 있어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박시후와 고소인 A양이 서로 호감을 갖고 사랑을 나눈 ‘합의된 성관계'인지, 강제적인 성관계인지, 또 전소속사 대표의 개입여부는 어느 정도인지는 경찰 수사가 더 진행되어야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박시후 사건은 연예계 내부구조의 불편한 진실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중들은 박시후 사건에서 해결되지 않는 퍼즐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다보니 온갖 추리와 상상까지 더해져 각종 ‘설'들이 돌아다니는 실정이다.

박시후 사건은 처음에는 스타 개인의 욕망으로 빚어진 사사로운 사건으로 보였다, 그러던 것이 갈수록 연예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정황들이 하나씩 나오며 연예 매니지먼트의 불합리한 요소들을 모두 담고있는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박시후 사건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당사자간 감정 대립과 입장 차이와 진위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해 관계가 상반된 연예계의 갖가지 욕망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불안한 징후들이 숨어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이 욕망들은 별로 유명하지 않는 연예인이 갑자기 스타로 부상했을때 충돌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시후도 전소속사와 지난 1월말로 계약이 만료됐다. 박시후는 전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했던 3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스타로 바뀌었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소속 연예인을 스타로 띄워야 하지만 띄워놓으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서 ‘붙잡으려는 자'와 ‘떠나려는 자'의 욕망이 충돌할 소지가 높아진다. 과거 여자 연예인의 섹스 비디오가 공개된 사건은 이런 욕망의 극단적 표출 방식이었다. 박시후는 재계약을 간절히 원하는 전소속사를 떠나 남동생 등 가족과 함께 개인 기획사를 꾸리고 있다.

박시후의 전소속사 황모 대표는 “A양과 만난 건 사실이지만 합의하라고 했다. 박시후에게도 x밟은 셈 쳐라.무조건 합의하라”고 종용했다고 하지만 자신이 박시후에 의해 고소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오해가 있었겠지”라고만 말했다.

연예인 지망생이 기획사에 들어가 데뷔하고 드라마나 영화에 캐스팅되거나 음반을 발매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100명중 1~2명꼴이다. 그러다 보니 바로 톱스타에게 접근해 캐스팅 기회를 노리는 연예인 지망생들도 늘었다. 고소인 A양과 박시후가 그런 먹이사슬 관계로 만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고영욱 등 몇몇 사건에서 그런 정황들이 포착된 바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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