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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희 후폭풍, 사상 첫 포스트시즌 취소?
“불신의 플레이오프, 무슨 의미 있나” 농구팬 등 돌려


[헤럴드생생뉴스]프로 스포츠 사상 초유의 포스트시즌 취소 파행이 일어날까.

‘한국농구의 레전드’로 불렸던 스타 출신의 프로농구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으면서 프로농구가 역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구의 최대축제인 포스트시즌을 없애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강동희(47) 원주 동부 감독이 의정부지검에 출두해 12시간 가량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7일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팀별로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몇몇 구단들은 “이런 상황에 팬들을 모셔와 포스트시즌을 치를 자격이 있냐”며 자숙과 자체 징계성 의미로 오는 22일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을 없애고 정규리그로 시즌을 마감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올시즌 유난히 코트를 얼룩지게 했던 ‘고의 패배’ ‘져주기 논란’ 사태로 이미 포스트시즌 무용론이 고개를 들었던 터였다. 여기에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그나마 농구장을 지켰던 팬들마저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사진=OSEN]

실제로 강 감독의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진 직후 6일 삼성과 KT의 경기가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은 이번 시즌 최소 관중(1416명)이 입장했다. 오리온스와 동부 경기가 열린 고양체육관에도 1921명이 썰렁한 관중석을 채웠을 뿐이다. 만약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이 취소되면 1997년 출범한 KBL 역사는 물론 야구와 축구, 배구 등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전무후무한 파행 운영이 되는 셈이다.

때문에 8일 오전 10시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리는 비공개 긴급이사회에서 이런 문제가 논의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취소가 쉽게 결정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다는 점이다. 그 밖에도 타이틀 스폰서를 비롯해 구단별 스폰서, TV 중계, 각종 광고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에따라 적지않은 팬들이 “포스트시즌을 없애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서도 “이럴 때일수록 팬들에게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관중 경기도 방법이다”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는 방법이 더 낫다” 등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의정부지검은 7일 강동희 감독이 2010-2011 시즌 4차례 승부를 조작한 대가로 브로커 최모(37)씨와 전 프로야구 선수 조모(39)씨에게서 4천여만원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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