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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벚꽃 트라우마

  • 기사입력 2013-04-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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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8월 창경원의 동물들이 먼저 이사를 한다. 포유류, 조류 등 총 800마리였다. 새로 이사 갈 곳은 1977년부터 동물원 부지 조성이 시작된 과천 막계리. 1984년 4월 14일 최고 인기 스타 코끼리 자이언트가 옮기면서 일단락됐다. 자이언트는 2009년 3월 눈을 감았다. 향년 58세. 현재 서울대공원의 동물 식구는 자연으로 돌아간 돌고래 등을 제외하고도 백두산호랑이를 비롯해 3000여마리나 된다.

다음은 식물들이 이사를 한다. 1986년 봄부터 여름까지였다. 창경원에 가득한 벚나무 1300여그루는 일제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시키면서 심도록 한 것인데, 그렇다고 베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궁 복원 사업을 하면서 여의도 윤중로, 능동 어린이대공원, 각급 학교 교정에 이식한 것이다. 빈자리엔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새로이 심어졌다.

창경궁 복원을 위해 2년간의 출입 통제가 예고된 1983년, 그 해 창경원 벚꽃놀이는 가장 화려했다. 꽃의 아름다움과 궁 복원의 기쁨, 마지막 추억이라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벚꽃축제가 4월 1일 진해군항제를 시작으로 북상한다. 남의 나라 왕실 상징물이라는 이유로 벚꽃에 열광하자니 좀 찜찜한 구석이 있었는데, 올해엔 털어내자.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고려시대에 조성됐고, 영암 왕인축제 때 어우러지는 벚꽃은 1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예로부터 문서보관함의 재료로 벚나무를 널리 활용했고, 일본이 가장 숭상하는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점은 양국 학자들의 일치된 연구 결과다. 남의 나라가 좋아한다고 해서 우리가 싫어해야 한다는 건 좀 옹졸하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를 좋아하는 국민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랴.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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