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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끼고 살다간 ‘젊은 노안’ 부른다
IT기기 생활화 영향
백내장·노안·황반변성·치매 등
20~40대 환자수 증가세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 절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불과 수 십년 전만 해도 요원할 것만 같던 수명 100세 시대는 의학기술이 진보를 거듭함에 따라 눈앞의 현실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60청춘, 90환갑’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는 것’이다. 아무리 수명이 늘어도 온갖 질병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삶의 질’측면에서 본인이나 가족에게도 오히려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젊을 때 건강관리를 잘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최근 60세 이후 노년층에서나 주로 발병한다고 여겨졌던 백내장, 치매, 골다공증, 폐경 등의 질환이 젊은층에서도 점차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5~2010년까지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 5명 중 1명은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40, 50대의 노인성 질환 진료 인원은 22만3000여명으로 5년 전보다 1.3배 늘었으며, 이는 전체 환자의 20.1%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젊은층 ‘백내장’ ‘노안’ ‘황반변성’발병의 주범=눈은 환경과 스트레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기관이면서 동시에 신체 중 노화가 가장 빠른 기관이다. 특히, 컴퓨터,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장시간 사용은 젊은층의 백내장 발병률을 높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발간한 ‘2011년 주요수술 통계’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33개 주요수술 건수에서 42만8158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주로 60세이후에서 많았지만 30, 40대 백내장 환자수도 증가 추세였다.

백내장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갑자기 눈이 침침해지거나 시야가 뿌옇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백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 등의 장시간 사용으로 ‘젊은 노안’도 증가하고 있다.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금세 흐려지거나 눈이 뻑뻑하고 무거워지는 경우가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장시간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최근 백내장, 치매, 오십견 등의 노인성 질
환 등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명을 가져오는 ‘황반변성’ 역시 20, 30, 40대 발병율이 증가하고있다. 평소 사물의 주변은 보이지만 중심부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람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 또한 글자가 토막나 보이거나 흔들려 보이는 경우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황반병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한 자외선에 눈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등 눈의 노화를 막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노년층 전유물 인식되던 ‘치매’, 장년층 상징 ‘오십견’도 증가=50대 이후에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치매’도 젊은층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치매환자는 그 숫자는 많지 않지만 최근 4년 사이 3배나 증가했다. 젊은층의 치매는 과음과 흡연, IT기기 중독 등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 혈관성 치매, 전측두엽 치매 등이 많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전화번호나 일정 등을 IT기기에 의존함에 따라 뇌 기억장치를 과거에 비해 많이 쓸 일이 사라지는 것도 젊은층 치매 증가의 한 원인이다. 퇴행성이 아닌 생활습관으로 인한 젊은층의 치매 증상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좋아진다.

50대 이상에서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달라붙어 움직임에 불편함과 통증을 느끼는 질환으로 당뇨병 환자나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 심장병, 뇌졸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주 발병하지만 스트레스와 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장기간 사용하는 젊은층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오십견은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거나 운동요법으로 완화될 수 있으나 힘줄이 절반 이상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팔을 머리 위로 올려서 작업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목과 어깨 근육을 뭉치게 하기 쉬운 스마트폰은 장시간 사용하지 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리한 다이어트, 20, 30대 여성 ‘조기 폐경’ ‘골다공증’유발=폐경은 40대 중ㆍ후반에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만 최근에는 20, 30대 여성도 ‘폐경’을 겪는 경우가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 조기 폐경이란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로서 전 여성의 1% 정도에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무리한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월경을 시작할 나이에 오히려 조기 폐경으로 병원을 찾는 10대가 지난 5년 사이 413명으로 조사됐다.

조기 폐경의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 방사선 치료, 항암제 투여 등 원인이 확실한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불규칙한 식사와 무리한 다이어트, 흡연 등의 여러 이유로 난소와 뇌하수체에 문제를 일으켜 조기 폐경을 맞고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골다공증도 최근 운동 부족과 불균형한 식습관,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젊은 여성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 비타민D의 주기적인 섭취와 적당한 운동이 필수다.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우유, 치즈, 브로콜리, 양배추 등을 섭취하거나 칼슘보충제 복용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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