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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위협보다 더 짜증나는 예비군 점심”…도시락보다 PX간식 선호

[헤럴드경제=민상식ㆍ이슬기 기자]예비군 급식비가 올해 1000원 인상됐지만 여전히 가격에 비해 식단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이달 초 “예비군이 양질의 도시락을 사 먹을 수 있도록 군 당국이 예산확보와 함께 도시락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8,19일 예비군에게 제공된 점심을 확인한 결과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게 없었다. 18일 경기도 남양주 금곡훈련장에는 점심으로 ‘도시락’이 제공됐다. 식단은 참치김치볶음, 햄, 잡채, 만두튀김, 김치, 육개장 등이었다.

이 도시락에 대한 예비군들의 공통된 의견은 질적으로 나아진 게 없다는 것. 예비군 김모(29) 씨는 “지난해까지 5000원이던 예비군 급식비가 올해 6000원으로 올랐지만 반찬의 종류나 양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예비군 박모(30) 씨도 “밥이 너무 차갑고 딱딱하다. 시중에 파는 6000원짜리 도시락과 비교하면 이 도시락은 3000~4000원 정도인 것 같다”면서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훈련을 열심히 받을 생각으로 왔는데 도시락을 보고 의욕을 잃었다”고 말했다.


19일 경기 안양 관동 예비군 훈련장에는 점심으로 ‘설렁탕’이 나왔다. 예비군들은 공통적으로 “시중에 파는 6000원짜리 설렁탕과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예비군 중 상당수가 점심 식권을 받지 않고 군 매점인 피엑스(PX)로 향했다. PX에서는 시중보다 품목별 가격이 20~30%가량 저렴해 6000원이면 다양한 식품류 구입이 가능하다.

현재 예비군 급식이나 도시락을 제공하는 외부업체는 각 부대가 자체적으로 선정하고 있다.

금곡훈련장 관계자는 “지난해 점심 급식에 대한 불만이 쇄도해 올해부터는 부대에서 직접 도시락을 시식하고 품평회를 여는 등 여러 절차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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