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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왕’ 조용필, 19집 10만 장 판매 눈앞…앨범 비구매층 20~30대 지갑도 열었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가왕’ 조용필이 앨범 구매를 외면해 왔던 20~30대의 지갑까지 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용필은 지난 23일 10년 만에 새 앨범 19집 ‘헬로(Hello)’를 발매했다. 이날 음반매장에 풀린 물량 2만 장은 하루 만에 매진됐다. 25일 추가 물량 1만 장도 반나절 만에 모두 팔려나가 29일 2만 장이 더 공급됐다. 그러나 조용필 19집을 유통하고 있는 유니버설 뮤직 측에 따르면 도ㆍ소매상의 선주문량으로 4만 장의 물량이 밀려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니버설 뮤직 측은 “현재 추가 주문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다 기업체 단체 주문까지 이어지면서 빠르면 이번 주 내로 10만 장 판매 돌파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선전 뒤엔 음원 소비에 익숙한 20~30대의 적극적인 앨범 구매가 있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김혜란 가요 담당 MD는 “조용필 19집 발매 첫 날 2000여 장이 넘게 판매됐다. 발매 첫 날 1000장이 넘게 팔린 앨범은 3년 전 JYJ의 ‘더 비기닝(The Beginning)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용필의 가장 두터운 팬 층인 40대 여성이 앨범 판매를 주도하고 있지만, 20대 구매자도 전체 19.5%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조용필 19집 구매자의 66.6%가 최근 6개월 간 앨범을 구매하지 않은 앨범 비구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구매자 중 75.7%가 최근 6개월 간 앨범을 구매한 경험이 없었다. 조용필 19집 20~30대 구매자는 전체 구매자의 42.7%를 차지했다.


양영석 알라딘 음반팀 팀장은 “조용필 19집 판매 초기엔 40대 구매자의 비중이 40% 이상이었지만, 점차 연령층이 고르게 확대돼 20~30대 구매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조용필 19집은 상위 차트에 있던 아이돌 앨범을 제치고 음반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는 아이돌에 편중돼 있던 음반 판매지형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젊은 층의 인기는 조용필을 아이돌의 전유물이었던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 1위 후보에도 오르게 만들었다. 조용필의 신곡 ‘바운스(Bounce)’는 지난 27일에 방송된 MBC 가요 순위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과 28일에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싸이의 ‘젠틀맨’과 정상을 다퉜다. 조용필이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른 것은 지난 1991년 9월 20일 MBC ‘여러분의 인기가요’에 13집 타이틀곡 ‘꿈’으로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와 겨룬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한편, 돌아온 ‘가왕’의 돌풍은 최근 들어 잠잠해진 ‘빽판(불법 복사 해적판 앨범)’까지 재등장하게 만들었다. 유니버설뮤직 측은 “지방의 한 음반매장에서 ‘빽판’을 발견한 팬이 조용필의 기획사(YPC프로덕션)에 제보해 이 사실이 알려졌다”며 “‘빽판’엔 19집 신곡 10곡을 비롯해 기존 히트곡 등 총 36곡이 2장의 CD에 담겨있다. 범인 색출에 나섰으며 민ㆍ형사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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