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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 Job, Good Job>비즈니스서비스산업, ‘내수 침체 완화+고용 안정’ 잡을 두마리 열쇠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우리나라 경제는 경기침체 극복과 미래 성장잠재력 제고라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경제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고용 안정이 가장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도 시급하다.

경제 발전 단계에 따라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주력은 제조업이다. 그러나 우리 제조업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못하다. 독일, 일본 등 전통적 강국들과의 경쟁력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등 신흥공업국들의 빠른 추격마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두 가지 당면과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중 하나가 바로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다.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창출력이 높은 해당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국내 고용 안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해당 산업의 각종 지표가 미미한 상황에서 비즈니스서비스 산업을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산업을 활성화하고 인력 육성 전략을 펴는 등 각종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

▶제조업 효율성 제고..정보처리ㆍ회계 등=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이란 다른 산업의 생산 활동에 직접적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간접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시켜주는 산업이다. 통계청에서는 ‘다른 사업체를 위해 기술ㆍ과학적 또는 일상적 업무를 계약에 의해 수행함으로써 업무 전문성이나 효율성을 달성하게 하는 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통상 정보처리, 연구ㆍ개발(R&D), 법무, 회계, 광고 등 고도의 전문지식과 훈련을 받은 인적자본에 의해 이뤄지며, 학위를 통해 취득되는 전문 서비스업이나 시설관리, 경호, 청소, 텔레마케팅, 신용조사 등 과거 사업체 내부에서 이뤄졌지만, 최근 아웃소싱 대상이 되는 사업 지원 서비스업 등이 이에 해당된다.

▶고용 안정 효과에도 부가가치 GDP 10% 불과=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용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일회적인 성격의 미봉책이 대부분이어서 고용 안정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은 다른 산업을 보완해주는, 즉 제조업의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성장잠재력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 서비스 산업 중에서는 10%에 불과하다. 물론 1990년 해당 산업이 명목 GDP의 3.8%, 서비스 산업의 7.7% 밖에 차지하지 못 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다. 취업자 수는 총 취업자의 8.1%, 서비스업 중에서는 12.1%에 불과하다. 이 또한 2000년 해당 산업이 총 취업자의 4.8%, 서비스업 중 7.8%의 비율 밖에 점유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따져서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현저히 떨어진다.

▶서비스 산업 중 운수 빼고 수출 비중 제일 높아=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생산유발효과는 높지 않지만, 부가가치와 취업 유발 효과가 높다. 때문에 경제 성장과 고용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이 경제학계의 분석이다.

2005년 산업연관표 기준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 유발 계수는 0.898로 전 산업은 물론 비교 대상 6개 산업보다 높고, 취업유발 계수는 17.7명으로 다른 서비스 산업(19.1명)이나 노동집약적인 농림어업(49.7명)을 제외하고는 고용 창출력이 가장 높다. 또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은 전형적인 후방지원산업으로서, 2005년 기준 전방지원률(총공급액 대비 다른 산업으로의 중간투입액 비중)이 72.2%로, 중간투입 비중이 높은 광업(100%), 전기ㆍ수도ㆍ가스(73.8%) 다음으로 높다. 특히 다른 서비스사업(33.0%)보다 월등히 높다.

아울러 서비스 부문 중 운수를 제외하고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수출 비중이 제일 높다. 2008년을 기준으로 국내 서비스 수출은 759억9000만달러로, 이 중 17.3%인 131억6000만달러가 해당 부문에서 발생했다.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이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국가별 통계가 없는 EU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수출 실적은 세계 8위다. 해당 산업이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느 방증이다.

▶“내수 침체 완화 위해 기업 아웃소싱 비용 일부 정부 지원” =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은 앞서 밝힌 지표들에서 보듯 열악하다. 내수 경기 침체 완화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시장부터 활성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계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기업들의 아웃소싱 비용 중 일정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BS(Business Service) 바우처 사업’의 조기 시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고용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산업인력 육성 전략도 요구된다. 해당 산업이 선진국 수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비정규직 위주가 아닌 기업 수요에 맞는 고급 인력을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민관 협력의 육성 프로그래은 물론 산학협력도 보편화해야 한다.

또 비즈니스 서비스 기업이 대형화돼 기업들의 영세성을 탈피시켜 저효율성과 저생산성을 극복해야 한다. 아울러 관련 기업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합작 투자에 있어 금융ㆍ세제 상 지원도 요구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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