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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직 우리 아버지들의 슬픈 자화상…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대한민국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기업체 장년근로자 활용 실태 및 인식’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퇴직이 진행되며 장년층의 고용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통계청의 기업체 모집단 명부로부터 상시근로자 30인 이상 고용 기업체 중 다단계층화추출방법에 의해 추출한 1745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사기업체의 51.6%가 최근 3년간 퇴직 인력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씁쓸한 부분이 있다.

관리사무직 퇴직인력을 활용한 기업체는 불과 15.5%에 불과했다. 기술기능직은 42.5%에 달했다. 관리사무직에 비해 27%나 높았다.

운수업(84.4%),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75.4%), 하수ㆍ폐기물처리 원료재생산 및 환경복원업(69.9%)의 순이었다.

반면 관리직이라 할 수 있는 금융 및 보험업은 고작 20.4%만 재고용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관리직의 경우 아주 일을 잘하거나 연봉이 높지 않을 경우 재고용되는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금융 및 보험업을 보면 안타깝다.

퇴직인력 중 임금을 조정해 재고용하는 경우는 0%였다. 다만 기존 임금체계를 조정해 재고용하는 경우는 11.8%에 달했다.

이에 반해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경우는 76.5%에 달했다. 이외에도 일용ㆍ시간제로 고용하는 비율이 11.8%에 달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지난 15년 동안 장년층 고용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선진국의 경우 시간제 근로 등의 형태로 이들 장년층의 고용률이 개선돼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년 근로자의 활용을 재고하기 위해 업종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장년층 근로자를 위해 시간제근로청구권, 정년연장, 전직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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